나영석에 밀린 김태호? 하반기 새 예능 기대되는 이유 [Oh!쎈 초점]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2.04 15: 09

한국 예능계 양대산맥이자 대표적인 스타 PD를 묻는다면 김태호와 나영석을 꼽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각각 MBC와 KBS의 공채로 입사해 최고의 예능 '무한도전'-'1박2일'을 완성했고, 대학교마저 영원한 라이벌 고려대와 연세대 출신으로 늘 비교 대상이 됐다.
김태호 PD보다 일찌감치 지상파를 퇴사한 나영석 PD는 tvN으로 자리를 옮겨, 일명 '나영석 사단'으로 불리는 팀원들과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냈다. '신서유기',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삼시세끼' '윤식당' '알쓸신잡' '스페인 하숙' '윤스테이' '서진이네', 최근 '콩콩팥팥' '나나투어'까지 'tvN 예능왕'으로 거듭놨다. '연봉 40억설'의 주인공이 되면서 'CJ 오너 일가보다 많이 받는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나영석 PD는 'KBS 동지' 이명한, 신원호 PD와 함께 tvN(CJ ENM)을 떠나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으로 이적했는데, 지난해부턴 유튜브 '채널 십오야'의 방향성을 대대적으로 뜯어 고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53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도 적자에 빠져 걱정했지만, 이서진, 차승원 등과의 수다 콘텐츠 '나불나불'을 시작으로, '와글와글', '지글지글', '부릉부릉' 등 다양한 코너를 선보이고 있다. 매 영상마다 수 백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MBC의 상징이던 김태호는 나영석에 비해 뒤늦게 방송국을 나왔다. 20년의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2021년 12월 퇴사했으며, 가장 처음 톱스타 이효리와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 환불원정대 등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제작사 TEO(테오)를 설립한 김태호는 넷플릭스 '먹보와 털보'를 비롯해 이효리와 티빙 예능 '서울체크인', tvN '캐나다 체크인', '댄스가수 유랑단'을 연달아 내놨고, 이후 웹예능 겸 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웹예능 '살롱드립' 등을 만들었다.  
다들 평균 이상의 재미와 시청률 면에서도 나름 성공을 거뒀지만, 일부에서는 '김태호표 새 프로그램이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사실 김태호 PD에겐 '무한도전'이라는 영광이자 유재석 꼬리표가 항상 따라붙기 때문에 평가가 박한 것도 있다. '무한도전'은 종영한 지 6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리얼 버라이어티의 바이블' '진정한 국민 예능'으로 기억되고 있기에 그 이상을 보여주고, 만족감을 선사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JTBC가 올해 예능 라인업을 소개하고, 콘텐츠 방향성을 설명하는 '2024 JTBC 예능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 "김태호 PD의 신작이 편성된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임정아 본부장은 "새로운 형태의 리얼리티다. 하반기에 론칭할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 정도까지만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김태호 PD다운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태호는 얼마 전 "제작사 TEO의 모양새가 갖춰진 건 1년 반 정도 됐다"며 "퇴사 후 마음은 훨씬 편해졌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졌다.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고 했다. 실제로 '더 지니어스' '대탈출' 정종연 PD, '놀라운 토요일' 이태경 PD 등이 TEO로 이적해 제작사를 함께 꾸려가고 있다. 이적 후 정종연은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 이태경은 ENA '혜미리예채파'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TEO의 2024년 첫 프로젝트는 '지구마불 세계여행' 시즌2로, 오는 3월에는 신작 예능 '가브리엘' 촬영에 돌입한다. 여기에 글로벌 OTT 프로젝트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기획 가운데, JTBC와 의기투합한 김태호 PD의 신작이 어떤 모습일지 더욱 기대되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서울체크인' '지구마불 세계여행' 포스터, MBC 제공, '살롱드립2' 화면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