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셀린 디온이 ‘강직 인간 증후군’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제66회 그래미 어워즈’로 복귀해 오랜만에 팬들과 인사했다.
셀린 디온은 4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제66회 그래미 어워즈’ 마지막 상 ‘앨범 오브 디 이어(올해의 앨범)’ 시상을 위해 등장했다. 그가 무대로 나오는 동안 히트곡 ‘더 파워 오브 러브(‘The Power of Love’)’가 흘러나왔고 가수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셀린 디온은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 것이 벅찬 듯 눈물을 보였고, 그는 “제가 여기 와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건 진심으로 가슴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얘기다. 항상 음악이 주는 기쁨, 우리 삶에 주는 기쁨, 전 세계인에게 주는 기쁨을 당연시 해선 안 된다. 27년 전 제가 받은 상을 시상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디온의 깜짝 등장은 ‘제66회 그래미 어워즈’ 탑시크릿이었다. 하지만 시상식이 시작되자 셀린 디온이 공연장에 도착하는 영상이 온라인상에 올라갔고, 한 매체는 “셀린 디온이 스타일리스트 로 로치와 함께 그래미 시상식 건물에 있다”고 전했다.
디온은 최근 몇 년 동안 근육 경직과 고통스러운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 희귀 만성 질환인 신경 장애를 치료하려고 하는 동안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는 2022년 12월 강직 인간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셀린 디온은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눈물을 흘리며 “오랫동안 건강 상의 문제를 겪어왔고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내가 겪은 모든 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최근에 나는 백만명 중 한 명 정도에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희귀한 신경학적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디온은 2021년 10월부터 증상을 겪었고 그는 심각한 근육 경련으로 라스베이거스 레지던시를 연기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 투어도 취소하고 유럽 투어도 연기했다.
디온은 팬들에게 무대에 오르지 못해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말했다. 그는 “내가 아는 건 노래하는 것 뿐이다. 내가 평생 해왔던 일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4년 만에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회복되고 있다는 희미한 희망을 보여줬다.
셀린 디온가 ‘그래미 시상식’을 통해 복귀한 가운데 셀린 디온에게 ‘올해의 앨범’ 트로피를 받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누리꾼들에게 셀렌 디온을 무시했다며 비난을 받고 있다.
한 현지매체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셀린 디온이 호명한 후 공동작업자인 잭 안토노프, 라나 델 레이와 따뜻한 포옹을 나눈 후 무대 위로 올라가 전설적인 디바 셀린 디온의 손에서 트로피를 빼앗았다고 표현했다. 누리꾼들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셀린 디온은 완전히 무시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전설적인 셀린 디온에게 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눈도 깜빡이지 않고 인정하지 않은 채 트로피를 가져갔다. 소름 끼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셀린 디온을 무시한 순간이 스위프트의 인생에 오점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언론인은 “마일리 사이러스가 시상하러 나온 머라이어 캐리에게 어떻게 행동했는지 봤기 때문에 어떤 변명도 듣고 싶지 않다. 스위프트가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네 번째다”며 “셀린 디온이 이 무대에 오른 의미를 고려할 때 궁긍적으로 이 길을 닦은 이 아티스트(셀린 디온)가 거기 서 있지 않은 것처럼 행동한 건 미친 짓이었다”고 평했다.
셀린 디온이 강직인간 증후군과의 싸움 속에서 첫 번째 방송 출연이었기 때문에 비난은 더 컸다. 하지만 스위프트와 디온이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무대 뒤에서 포옹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은 일단락 됐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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