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오버 17회→고개 떨궜던' 이강인, 설욕 기회 왔다...결승 문턱서 리턴 매치[오!쎈 도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2.06 05: 51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만난 요르단을 상대로 설욕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연이은 120분 혈투 끝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겼고, 8강에선 연장 전반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기적을 썼다.

경기종료 후 이강인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01.25 / jpnews.osen.co.kr

25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 와크라에 위치한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가 열렸다.경기 앞서 이강인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4.01.25 / jpnews.osen.co.kr

요르단은 이라크와 타지키스탄을 물리치고 올라왔다. 이라크와 16강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뽑아내며 3-2 역전승을 완성했고, 그다음엔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제압했다. 요르단이 아시안컵 4강까지 진출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제 한국과 요르단은 결승행 티켓을 걸고 맞붙는다. 약 2주 만의 리턴 매치다. 두 팀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 있다. 첫 대결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2-2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3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열렸다.전반 대한민국 이강인이 강슛을 날리고 있다. 2024.01.31 / jpnews.osen.co.kr
이강인의 왼발에 시선이 쏠린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치른 5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고,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된 호주전을 제외하면 다 풀타임을 소화했다. 추가시간을 제외해도 이강인이 뛴 시간만 510분에 달한다.
단순히 많은 시간을 뛰기만 한 게 아니다. 이강인은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손흥민(3골)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외에도 호주전 13.4km를 달린 왕성한 활동량, 창의적인 왼발 패스, 상대 수비를 흔드는 드리블을 자랑하며 클린스만호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아시안컵 전체를 통틀어도 이강인의 활약은 압도적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기회 창출만 17차례를 기록했고, '빅찬스'도 6번이나 만들었다. 둘 다 대회 참가 선수 중 최다 기록이다. 현재 아시아에서 이강인보다 창의적인 선수는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요르단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2차전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렸다.후반 대한민국 이강인이 힘들어하고 있다. 2024.01.20 /jpnews@osen.co.kr
다만 이강인은 지난 요르단전에서만큼은 조용했다. 그는 90분 동안 턴오버 17회를 기록했고, 드리블도 8번 시도해 3번 성공하는 데 그쳤다.
이강인은 크로스도 4개를 올려 하나만 동료 머리에 배달했고, 슈팅도 날카롭지 못했다. 후반 34분엔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으나 드리블 도중 넘어지며 탄식하기도 했다.
요르단이 이강인을 제대로 분석하고 나온 모습이었다. 그가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두 명 이상이 달려와 에워싸며 공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강인도 박스 안에 기회에서 혼자 넘어지는 등 컨디션 자체가 좋지 않은 듯 보였다.
대한민국 김민재가 요르단 알타마리를 수비하고 있다. 2024.01.20 /jpnews@osen.co.kr
반대로 '요르단 살라' 무사 알타마리는 펄펄 날았다.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뛰고 있는 그는 이강인과 리그 1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자신감 넘치는 왼발 드리블과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역전골에도 기여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엔 달라야 한다. 이강인이 다시 마주한 요르단 수비를 상대로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다. 그가 집중 견제를 이겨내고, 여느 때처럼 황금 왼발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 줘야만 한국이 요르단의 모래 바람을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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