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근황이 전해져 화제다. 그의 달라진 외모에 대한 뜨거운 관심 속 대체적으로 싸늘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데 국내 복귀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진 듯한 그의 행보는 안타까움도 자아낸다.
9일 박유천은 일본 LDH 키친 더 도쿄 하네다에서 팬미팅을 진행했다. 팬미팅의 제목은 ‘Re.birth(리버스, 부활)’. 이날 시작된 팬미팅은 3일 연속 여섯 번의 행사로 진행된다. 팬미팅의 티켓 가격은 2만 3000엔(한화 약 21만 원), 디너쇼는 5만엔(한화 약 46만 원)으로 알려졌다.
첫날 진행된 박유천의 팬미팅에는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수많은 팬들이 참석해 그의 데뷔 20주년을 축하했다. 그의 친동생인 배우 박유환도 함께 자리해 형을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흰색 자켓과 검은색 정장 바지 차림으로 무대에 선 박유천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요구에 볼하트, 손하트 등의 포즈를 취했다. 다소 부끄러워하면서도 활짝 웃으며 "너무 감사하다"란 말을 전했다.
온라인을 통해 해당 행사를 찍은 사진과 영상이 퍼졌는데,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듯한 박유천의 외모가 단연 화제의 중심이다. 대체로 좀 더 살이 찌고 노화가 눈에 띈다는 반응. 하지만 1986년생으로 이제 30대 후반인 박유천의 비주얼 변화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여전히 연예인으로서 팬미팅 행사를 그가 '관리를 잘 하지 못했다'란 지적을 받을 수는 있지만 미소년과 같던 외모는 확실히 벗을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예인이 외모가 달라졌다고 해도 언제나 부정적인 반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결국 박유천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박유천은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연예계 은퇴를 시사했다. 하지만 이를 번복한 이후에는 주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 현재 박유천은 소속사 분쟁을 겪고 있어 열애설과 결별설, 세금 체납 의혹 등에 대해 대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2021년 오랜 매니저와 손잡고 설립한 소속사와 분쟁을 겪었고, 최근에도 로그북 엔터테인먼트와 기존 업로드됐던 사진, 영상 등 박유천 관련 콘텐츠가 모두 삭제되는 일이 벌어져 2차 소속사 분쟁을 겪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국세청이 고액, 상습체납 7900건과 조세포탈범 31명, 불성실 수령 기부금 단체 41곳의 명단을 공개한 가운데 박유천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어 논란에 휩싸였다.
이 같은 여러 논란의 연속으로 인해 그를 향한 국내 민심은 많은 부분 돌아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안타까운 점은 그가 꽤 괜찮은 연기자였다는 사실이다. 동방신기를 거쳐 JYJ멤버로, 가수로서는 말할 것도 없는 재능을 지녔고 이에 발맞추는 연기력을 갖춘, 흔치 않은 올라운더였다. 지난 2010년 본격 배우 데뷔작이었던 KBS2 '성균관스캔들'에서의 연기 호평은 2014년 영화 '해무'에서 폭발했다. 당시 극한의 상황에 선 주인공을 연기하며 섬세하고 깊은 연기를 펼친 그는 신인상만 8관왕을 차지했던 바. 영화 관계자들이 선호하는, 확실히 앞날이 촉망받는 배우였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치명적인 논란의 사건들로 그의 재능은 대중을 만나지 못했다. 그는 2021년 독립영화 '악에 바쳐'로 복귀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이 작품은 '해무' 이후 7년 만에 스크린 주연을 맡은 작품이었다.
당시 소식통은 OSEN에 “박유천이 이 영화를 통해 국내 연예계에 복귀하기를 원한다. 영화는 미리 봤는데 박유천의 연기력은 아직까지 좋다. 잘했다”며 “하지만 국내 여론이 좋은 상황은 아니어서 복귀가 쉽지는 않을 거 같지만 어떻게 될지 지겨보고 있다”고 귀띔했던 바다. 하지만 그 때도 지금도 그의 국내 복귀는 녹록치 않아 보인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박유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