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우리만 견고하면 해볼 만해” 첫 단추 성공적! 초보감독의 이유 있는 자신감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2.24 00: 09

사령탑 부임 후 첫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효과일까. 지도자 데뷔를 앞둔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12년 만에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과의 맞대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숭용 감독은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3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당초 귀국 시간은 오후 5시 45분이었지만 환승 과정에서 항공편이 약 2시간 연착되며 오후 8시 30분이 넘어서야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SSG 프런트와 이숭용 감독의 가족이 첫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친 SSG의 수장을 반겼다. 
공항에서 만난 이 감독은 “첫 단추를 굉장히 잘 뀄다. 고참 선수들 이하 중고참 선수들, 또 어린 선수들 모두 열심히 했다. 부상 없이 우리가 원하는 성과를 어느 정도 올렸다”라고 1차 캠프 성과를 전했다. 

SSG 이숭용 감독 / SSG 랜더스 제공

류현진이 출국장으로 향하며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와 자녀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2.23 / rumi@osen.co.kr

이 감독은 구체적으로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선수들을 면밀히 체크 못했는데 다시 체크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선수들이 눈에 많이 보이더라.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뀌어가는 과정이다”라며 “추신수, 김광현, 최정 등 고참 선수들이 잘 이끌어줬다. 자율 속에서 스스로 움직이니 어린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그걸 배웠다. 매뉴얼, 시스템이 조금씩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부임과 함께 2024시즌 주장직에 은퇴를 앞둔 최고참 추신수를 낙점한 이 감독. '캡틴 추'의 존재감은 어느 정도였을까. 이 감독은 “추신수 그 자체였다. 움직임 하나하나에 선수단이 보고 배운 게 많았을 것이다. 추신수가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와 운동했다. 후배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노하우도 많이 이야기해줬다. 주장으로서 최고참으로서 너무 잘해줬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새 외국인투수 로버트 더거에 대한 평가도 들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기대 이상이다. 경기를 봐야 알겠지만 연습경기, 청백전, 라이브피칭을 통해 점차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 변화구 제구와 라이징 패스트볼도 굉장히 좋았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추신수(좌)와 이숭용 감독 / SSG 랜더스 제공
다만 더거, 로에니스 엘리아스, 김광현의 뒤를 이을 4, 5선발 자원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4, 5선발은 심사숙고 중이다. 4, 5선발을 결정하더라도 뒤에 1+1, 1+2까지 고민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미다. 선발이 잘 던지면 다행이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플랜B, C를 준비해야 한다. 2차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화제를 바꿔 12년 만에 국내로 전격 컴백한 류현진(한화 이글스) 이슈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이 감독은 “(류)현진이가 돌아온 건 좋다고 생각한다. 팬들의 볼거리가 많아지는 건 리그에 좋은 일이다.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른 감독님들 인터뷰하시는 걸 봤는데 내 의견은 조금 다르다. 현진이가 좋은 투수이지만 우리 팀만 견고하게 다진다면 해볼 만하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설위원 시절 이숭용 감독(좌)과 류현진 / OSEN DB
2011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 감독은 현역 시절 류현진과도 종종 맞대결을 펼쳤다. 류현진은 2006시즌 데뷔해 7시즌을 소화한 뒤 2013시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로 향했다. 
이 감독은 “치기 어려운 투수였다. 그러니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그런 승수를 올렸다. 인정할 건 인정한다”라고 회상하며 “그러나 프로인데 부딪쳐봐야 알 거 아닌가.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잘 공략할 것으로 본다”라고 선수단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류현진이 출국장으로 향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2.23 / rumi@osen.co.kr
SSG에는 이른바 '류현진 킬러'라 불리는 최정이 있다. 최정의 류현진 상대 기록은 타율 3할6푼2리(58타수 21안타) 4홈런. 코리안 몬스터라 불린 류현진이 한화에서 뛰던 시절 가장 상대하기 싫은 타자가 바로 최정이었다.
이 감독은 “일단 최정 앞에 주자를 많이 내보내는 게 관건이다. 최정도 준비를 잘했다”라며 “아무튼 류현진 복귀를 굉장히 박수쳐주고 싶다. 고민도 많이 했을 것이고, 상대팀이지만 선배로서 바라봤을 때 정말 좋은 투수다. 리그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이 출국장으로 향하며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와 자녀들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2.23 / rumi@osen.co.kr
SSG는 하루 휴식 후 25일 오전 2차 스프링캠프지인 대만 자이로 출국해 본격적인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이 감독은 “이제는 전쟁모드다. 다양한 작전도 해볼 것이고 선수들 기량도 테스트해볼 것이다. 고참 선수들은 휴식으로 배려를 할 생각이다”라며 “내가 원하는 원칙 두 가지인 ‘원팀’과 ‘프로에 대한 의식’에서만 최선 다해준다면 늘 박수치고 격려해줄 것이다. 그래야만 팀이 잘 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선수단을 향한 특별한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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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 /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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