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전설적인 수비수가 성폭행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동상도 흉물로 변신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24일(한국시간) 브라질 축구 스타 다니 알베스(41)가 지난 22일 스페인 법원으로부터 4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으면서 그의 동상을 제거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알베스는 지난 2022년 12월 31일 한 나이트 클럽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1월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치소에 구금됐던 알베스는 고소인과 성적인 접촉을 부인했다가 이내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알베스는 조사 초기부터 진술을 4차례나 번복, 두 번의 보석금 요청을 거부당했다. 결국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과 여성 신체에서 알베스 DNA가 검출되는 등 여러 증거가 나오면서 형이 확정됐다.
알베스는 1년 동안 진행된 구금 기간이 감안돼 오는 5월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출소 후에도 5년 동안 관리 감독을 받아야 하고 피해자 접근 금지 명령도 내려졌다. 또 알베스는 피해 여성의 보상금 및 재판 비용 지급을 위해 15만 유로(약 2억 원)를 배상해야 한다.
알베스는 바르셀로나과 브라질 대표팀에서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맡은 전설이다. 세비야,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파리 생제르맹(PSG) 등을 거친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포함 43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이 때문에 알베스는 자신의 고향인 브라질 바이아주의 주아제이루에 전신 동상이 세워질 정도로 존경을 받았다. 지난 2020년 레오 산타나가 공을 차고 있는 모습의 전신 동상을 만들어 공개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발생한 후 이 알베스 동상은 최소 두 차례 이상 훼손되면서 흉물로 전락했다. 지난해 쓰레기 봉투로 동상의 얼굴 포함 상체 부분이 검은 봉투에 씌워져 테이프로 꽁꽁 묶인 모습이 소셜 미디어(SNS)에 공개되기도 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제 주아제이루 시의회는 동상 처리를 놓고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곧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여론을 반영, 철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