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난 김동준, 희끗해진 최수종..'고거전' 이제 고구마 없는 돌격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2.26 15: 20

‘고려거란전쟁’이 이제 귀주대첩만을 남겨두고 있다. 역사의 웅장함에 ‘국뽕’에 취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25일 방송된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에서는 거란에 친조를 이행하려 가는 척 서경에서 연회를 열어 김훈(류성현), 최질(주석태)의 난을 진압하는 현종(김동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고려거란전쟁’은 먼 길을 돌아왔다. 김훈·최질의 난에 상당히 많은 회차가 소요되면서다. 양규(지승현), 김숙흥(주연우)의 분투로 감동을 선사했던 ‘고려거란전쟁’은 현종의 호족 세력 혁파 과정에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고, 그 과정에서 ‘고려거란전쟁’이라는 제목과 다르게 정치 암투가 길게 그려졌다.

방송 화면 캡쳐

원작자의 비판, 시청자의 질타 속에 ‘고려거란전쟁’ 측은 설 연휴 결방을 선택,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돌아온 ‘고려거란전쟁’은 김훈·최질의 난을 그려내면서 고려가 분열을 넘어 하나로 뭉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25일 방송된 ‘고려거란전쟁’ 28회에서는 귀주대첩으로 향하는 마지막 발걸음이 그려졌다. 거란에서는 전쟁 준비로 인한 징발령이 내려졌고, 고려에서는 강감찬을 필두로 한 군대가 편성됐다. 조정에서는 거란을 상대로 대회전(벌판에서 대규모 병력이 집결해 벌이는 전투)은 안된다고 주장하는 신하들과 이를 반박하는 강감찬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간이 지나 머리가 희끗해진 강감찬, 수염이 자란 현종의 모습도 그려져 가슴을 웅장하게 했다.
‘고려거란전쟁’ 측은 귀주대첩에 영혼을 갈아 넣었다. 제작진은 “한국 역사상 3대 대첩으로 꼽히는 귀주대첩을 재현해 내기 위해 2022년 겨울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런닝타임만 무려 30분에 달하는 귀주대첩 신은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라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대규모 병력묘사와 전쟁에 임하는 양국의 전략과 감정까지 느끼실 수 있도록 모든 제작진들이 전력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실제로 귀주대첩이 벌어진 날은 3월 10일. ‘고려거란전쟁’ 역시 이제 단 4회가 남았을 뿐이다. 귀주대첩이 벌어진 날, 거란군을 쓸어버리며 통쾌한 사이다를 안겨줄 ‘고려거란전쟁’. 역사의 웅장함과 마치 시기를 맞춘 듯한 드라마틱한 현실이 만나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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