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극장골' 이승우가 말하는 대표팀과 유럽 진출, "선수라면 당연히" [인천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4.03.02 19: 23

"선수로서 욕심은 당연히 있다."
수원FC는 2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4 1라운드 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이승우(26)의 '극장 페널티 킥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이 경기 수원은 좀처럼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이 박스 안에서 지언학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후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승우는 정확한 슈팅으로 결승 골을 뽑아냈다.

수원FC가 극적인 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수원FC는 2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쳐 1-0으로 승리했다.수원은 시즌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챙겼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FC 이승우가 윤빛가람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기뻐하고 있다.  2024.03.02 /jpnews@osen.co.kr

이승우는 "어려운 경기장, 어려운 경기였다. 비길 경기를 이기고 질 경기를 비기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길 경기에 지고 이길 경기를 많이 비겼는데 시작이 좋아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이승우는 지난 시즌 5월에야 마수걸이 골을 뽑아냈다. 이번 시즌엔 1라운드부터 골맛을 본 이승우다. 그는 "이번 시즌 골이 빨리 터져 첫 시즌도 그랬고 지난 시즌도 그랬고 따뜻할 때 골을 넣었다. 이번엔 더 많은 골 넣어보도록 하겠다"라며 웃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김은중 감독은 "(이)승우 같은 경우는 후반에 투입했다. 승우는 전성기 나이인데 대표팀에서 멀어진 부분이 있다. '현장에 대표팀 관계자가 왔기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다'라는 말로 동기부여를 했다. 다른 선수보다 승우에게 먼저 페널티 킥을 차라고 지시했다"라며 이승우가 페널티 킥을 차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이승우는 "준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뽑힐지, 안 뽑힐지는 감독님의 권한이다. 선수로서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이틀 전 페널티 킥 연습을 했다. 경기에서 페널티 킥이 나올 수 있기에 많이는 아니지만, 연습을 했던 게 도움이 됐다. 좀 떨렸다. 잔디도 좋지 않았고 발목도 아파 찰 수 있을까 고민했다. 골을 넣고 싶어 아픔을 이겨내고 나섰다. 지금도 아프다. 아무것도 아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승우는 "재협상 부분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 마지막에 기분 좋게 사인을 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있다. 수원과 계약이 돼 있기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득점 후 팬들에게 달려간 이승우는 이에 대해 "추운 날씨에 정말 많이 찾아와주셨다. 여기서 3년 째다. 매년 팬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수원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에서 늘어나고 있다. 너무 고맙고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힘을 내고 있다. 추운 날씨에 찾아와주신 게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이승우는 페널티 킥 직전 상대 수문장 이범수와 악수했다. 이 장면에 대해 이승우는 "어디로 찰건지 물어봤다. '비밀입니다'라고 답했다. 가운데로 차고 싶었지만, 악수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마지막에 좋은 선택을 내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적의 포지션은 어디일까. 이승우는 "공격쪽은 다 편하다. 미드필드 지역까지 갔다. 불편함은 전혀 없다. 경기마다, 경기 흐름에 따라 편하고 힘들고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우는 김도균 감독, 김은중 감독 비교를 요구하자 "김도균 감독님은 워낙 화끈하고 공격 축구를 하신다. 한 골 먹혀도 두 골 넣는 축구를 원하셨다. 김은중 감독님은 실점 최소화를 통해 이길 수 있는 축구를 원하신다"라고 답했다.
이승우는 "훈련은 항상 열심히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원하는대로는 일정이 진행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히 첫 경기에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이승우는 안데르손과 포르투갈 시절 합을 맞춘 바 있다. 이에 관해 "(안데르손) 올리베이라는 포르투갈 시절 같이 뛰었다. 수원에서 영입한다는 이야기를 들어 기분이 좋았다. 기술이 좋은 선수고 에너지를 더해줄 수 있는 선수라 빨리 오라고 꼬셨다"라며 뒷 이야기를 말했다.
이승우는 "라스, 무릴로가 K리그, 저희 팀에서 저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둘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지금 선수들도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같이 뛰며 시간을 보내야 좋은 조합 만들 거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K리그에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는 주민규와 이승우가 유이하다. "벌써 3번째 시즌이 다가왔다. 앞 2시즌보다 더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첫 시즌은 하루하루 긴장감에 살았다. 잠도 잘 못잘 정도로 압박감이 심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갔다. 2번째 시즌에 못하게 되면 '1년만 반짝 한 거다'라는 말이 나올까 부담감에 시달렸다. 이번 시즌은 최대한 앞 2시즌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럽 진출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다시 유럽을 가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선수로서 욕심은 당연히 있다. 예전에 비해 조금 더 차분해졌고 전에는 무조건 매 경기 선발로 나서고 매 경기 골을 넣어야 한다는 어린 생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욕심이 과했다. 지금은 조금 더 안정된 마음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차분히 답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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