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말 참 안 듣는 KBS..'홍김동전'에 막내딸 김신영도 버렸다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3.05 21: 17

공영방송 KBS의 주인은 국민이라면서, 주인의 말을 참 안 듣는다. 아무리 청원을 올려도 시청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아버린 KBS다. 
김신영은 지난 2022년 9월, KBS1TV ‘전국 노래자랑’ 녹화에 참여해 첫 진행 스타트를 끊었다. 앞서 제작진은 ‘전국 노래자랑’을 34년간 이끈 고 송해에 이어 후임 MC로 김신영을 발탁해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1984년생인 김신영으로서는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아 어깨가 무거웠지만 기꺼이 고 송해에 이어 마이크를 들었다. 

대구에서 진행된 첫 녹화 당시 김신영은 “송해 선생님 뜻을 받아서 이 한몸 열심히 불사지르겠습니다”라고 외쳤고 “제가 전국~ 하면 선생님들은 ‘신영아 잘해라’ 이런 마음으로 노래자랑~ 신나게 외쳐 달라”며 녹화 전부터 뜨겁게 분위기를 띄웠다. 지금까지도 그는 일요일의 막내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신명나게 오프닝을 열고 있다. 
그런데 오는 9일은 그의 ‘전국 노래자랑’ 마지막 진행이다. 김신영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4일 OSEN에 “김신영이 9일(토) 녹화를 끝으로 하차를 통보 받았다”며 “제작진 역시 지난주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해하며 연락이 왔다. 2년여간 전국을 누비며 달려 온 제작진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도 몰랐던 일방적인 하차 통보에 시청자들이 더 뿔났다.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납득 되지 않은 하차 통보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밝히라는 글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급기야 KBS 채널을 보이콧 하겠다는 등 여론이 더욱 악화 되고 있다. 김신영의 후임으로 지목된 남희석에게도 여간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니다. 
시청자들이 더욱 화가 난 이유는 지난해 KBS가 ‘홍김동전’을 폐지시킨 여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KBS는 ‘홍김동전’이 방송 중이던 지난해, 돌연 2024년 1월 중순 프로그램이 종영한다고 통보했다. 비록 시청률은 1~2%대(닐슨코리아 기준)로 고전했지만 높은 화제성과 입소문을 얻은 예능이기에 시청자들의 반발은 거셌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KBS 시청자센터를 통해 폐지 철회 청원을 남기며 의견을 강하게 전달했다. 12월, KBS 연예대상 시즌에는 여의도 KBS 앞에서 ‘홍김동전’ 폐지 반대 트럭 시위까지 운영했다. 글과 행동 등 온몸으로 ‘홍김동전’을 지키고자 했지만 KBS는 그대로 입소문 타고 폼 올라온 ‘홍김동전’을 버렸다. 
앞서 박민 KBS 사장은 “국민의 신뢰 상실로 인한 수신료 분리 징수로 과거 IMF나 금융위기보다 더한 비상 상황을 맞게 됐다”며 “저희들은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의 회초리를 맞을 각오가 돼 있다. 시청자의 목소리에 더 활짝 귀를 열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진정한 공영방송 KBS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인의 말을 경청하지 않을 수가 없다. 눈 막고 귀 닫은 KBS가 부르짖는 수신료의 가치가 이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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