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친언니인 배우 장다아가 데뷔하자마자 대세로 등극했다. ‘피라미드 게임’에서 연기호평을 받는가 하면 해당 작품은 영국 BBC에서도 집중 조명했다.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극본 최수이, 연출 박소연)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피라미드 게임’은 장원영 언니 장다아가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심을 받았다. 사실 장다아는 ‘피라미드 게임’이 데뷔작인데다 데뷔 전 ‘장원영 언니’로 유명세를 모았기 때문에 우려의 시선이 더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장다아는 신인 연기자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와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단정한 교복과 하얀 피부, 웨이브 진 헤어스타일 등으로 굴지의 기업 백연그룹 손녀 백하린의 품위 있는 비주얼을 완성했다. 우아한 분위기에서 나오는 말투까지, 2학년 5반의 공주님 백하린 그 자체였다.
극 중 상냥함과 섬뜩함을 오가는 변신이 긴장감을 유발하는가 하면 두 번째 피라미드 게임을 마친 뒤 결과를 확인하는 장면에서의 눈밑 떨림 연기는 극찬을 받고 있다.
장다아는 데뷔할 때만 하더라도 ‘장원영 언니’ 후광 효과를 받지만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실력 있는 연기자라는 걸 증명했다. ‘보석을 발견했다’는 반응이 있을 만큼 장다아는 섬세한 연기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장다아는 연기자로서 호평받으며 대세로 등극한 것뿐 아니라 출연작이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겹경사를 누리고 있다. BBC가 ‘피라미드 게임’이 전 세계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를 분석, “이달 열리는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초청된 유일한 K콘텐츠인 '피라미드 게임'은 새로운 ‘오징어 게임’”이라면서, “두 작품 모두 한국인들이 처한 냉혹한 현실을 엿보인다는 점에서 독특한 유사점을 갖는다”고 조명했다.
영화평론가 니모 킴(Nemo Kim)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 작품의 주제는 한국인들에게 너무나 익숙하다”면서 “'오징어 게임' 속 빚에 시달리는 참가자들의 상황과 '피라미드 게임' 속 학교 폭력 문제 모두 가상의 디스토피아 세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 아픈 현실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회학자이자 작가 낸시 왕유엔(Nancy Wang Yuen)은 “이용자들이 '오징어 게임'과 '피라미드 게임'같은 시리즈에 열광하는 이유는 ‘게임’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방식에 있다“면서 ”계급에 따른 차별을 게임에 빗대어 보여줌으로써 전 세계를 관통하는 사회 문제를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만들어준다” 작품의 인기 요인을 짚어냈다.
‘피라미드 게임’은 지난달 일찌감치 유럽 최대 규모 시리즈물 행사 프랑스 ‘시리즈 마니아’에 공식 초청돼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올해 전체 초청작 중 유일한 K-콘텐츠로 러브콜을 받은 데다, 지난해 화제를 모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방과 후 전쟁활동'에 이은 2년 연속 스페셜 스크리닝 작품 선정으로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의 릴(Lille) 지역에서 열리며, '피라미드 게임'은 유일한 K콘텐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티빙, 킹콩 by 스타쉽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