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발탁? 징계성 제외?' 황선홍호, '태국 2연전' 3월 A매치 명단 11일 발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07 16: 53

 A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게 된 황선홍(56) 23세(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 A매치 명단과 올림픽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 발탁 여부에도 많은 눈길이 쏠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7일 오후 "황선홍 감독이 오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 대표팀 소집 관련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연다"라고 전했다.
KFA는 지난달 27일 제3차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한 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감독을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황선홍 감독은 21일과 26일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지휘할 예정이다.

일단 황선홍 감독 체제로 3월 A매치를 치른 뒤 차근차근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KFA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부진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고, 빠르게 후임을 찾아나섰다. 1차 회의에서는 한시가 급하다며 당장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정식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 K리그 현직 감독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분노한 팬들이 들고 일어섰다. 결국 KFA는 원점에서 다시 회의를 시작했고, U-23 연령별 대표팀을 맡고 있는 황선홍 감독을 적임자로 정했다.
이제 황선홍 감독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본격적으로 3월 A매치 대비에 나선다. 이번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그의 첫 공식 일정이 된다. KFA는 클린스만 감독 시절 9월 A매치와 11월 A매치 소집 명단을 기자회견 없이 보도 자료로만 발표했으나 이번엔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했다.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있는 올림픽 대표팀 명단도 이 자리에서 함께 공개된다. 대회는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리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UAE, 이라크, 호주, 태국, 이집트 8개국이 참가한다.
7월 시작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중요한 대회지만, 황선홍 감독은 A대표팀 일정 때문에 함께할 수 없다. 명재용 수석코치가 대신 팀을 이끌 예정이다. 또한 국가대표팀 임시 골키퍼 코치로 활동할 김일진 코치를 대신해 황희훈 KFA 전임지도자가 대회 기간 골키퍼 코치로 합류한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이강인 발탁 여부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도중 요르단과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주장 손흥민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오른쪽 손가락을 다치고 말았다.
이는 영국 '더 선'이 처음으로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게다가 놀랍게도 대한축구협회(KFA)가 빠르게 이를 사실이라 인정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여기에 이강인이 이전부터 대표팀 고참들과 불화를 겪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사진] 손흥민 소셜 미디어.
다행히 갈등은 더 이상 커지지 않았다. 이강인이 런던으로 직접 날아가 손흥민에게 용서를 빌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그는 손흥민뿐만 아니라 다른 대표팀 선배 및 동료들에게도 직접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도 이강인과 나란히 밝게 웃는 사진을 올리며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을 곧바로 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이강인이 지닌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최근 들어 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고, 소속팀 PSG에서도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기량을 뽐냈다.
그러나 이강인을 향한 부정적 여론은 여전하다. 여기에 징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게 된 황선홍 감독으로서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일단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지금 당장 두 선수(손흥민과 이강인)를 뽑을지를 결정할 수는 없다. 새로운 감독이 선임된 후에 새 감독과 함께 두 선수의 선발을 논의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3월 A매치에 발탁되는 대표팀 선수들은 오는 18일 소집된다. 이들은 서울 목동 혹은 경기도 고양에 모여서 태국과 2연전에 대비한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먼저 경기를 치른 뒤 태국으로 넘어가 26일 오후 7시 30분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다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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