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준 것 자체가 피해자한테 가해를 가한 것".
스페인 '스포르트'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고위 관료는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살게된 다니 알베스의 배상금을 지원한 네이마르에 대해서 비난했다"라면서 "그는 알베스의 합당한 처벌에도 불구하고 네이마르가 범죄자에게 돈을 빌려 배상금을 내고 형량을 감경하게 도와준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2일 스페인 법원이은나이트클럽에서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알베스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 그는 4년 6개월의 형을 마친 뒤 5년간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 피해 여성에게 접근금지 처분도 내려졌다. 사건은 지난 2022년 12월 31일 한 나이트클럽 화장실에서 일어났다.
당시 알베스는 당시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휴가를 보내던 도중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알베스는 최초 고소인과 성적 접촉을 부인하다가 이내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결국 이런 증언 번복과 확고한 물증 등으로 인해 알베스는 위기에 빠졌다. 영국 "BBC는 "검찰은 성폭행으로 기소된 알베스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고 피해자의 변호사는 12년 형을 요구했다. 이에 법원은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알베스의 유죄 판결이 내려지자 바르셀로나는 '알베스 지우기'에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1899년 창단 이후부터 뛴 선수들 중 102명의 선수에게 클럽 레전드 자격을 부여했는데 최근 알베스는 이를 박탈당했다.
알베스는 2008-2009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 활약하며 구단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졌다. 구단이 재정 위기로 휘청이던 지난 2021-2022시즌엔 최저시급만 받는 조건으로 구단에 복귀, 쏠쏠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FE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라리가 우승 6회를 포함해 총 23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레전드 자격이 충분한 알베스지만, 함께 활약했던 카를레스 푸욜, 빅토르 발데스,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루이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 헤라르드 피케,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와 달리 클럽 레전드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모국 브라질에서도 알베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상당하다. 자신의 고향이 세워진 동상이 철거 당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브라질 대표팀과 바르사서 알베스와 호형호제하던 네이마르는 그의 지원에 나선 상태다. 그는 15만 유로(2억 15000만 원)에 대하는 배상금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스포르트는 "알베스에게 내려진 4년 6개월형의 서로 의견이 엇갈린다. 원래 피해자는 징역 12년, 검찰은 징역 9년을 요구했으나 네이마르가 지원한 배상금으로 인해 경감됐다"라면서 "하지만 브라질 내부에서는 알베스를 지원한 네이마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라질의 여성부 장관 시다 곤살베스는 알베스의 처벌 수위에 대해 "솔직히 저지른 범죄에 비해서 너무 부족하다"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브라질 집권당 노동당 상원의원이자 당수인 글레이스 호프만은 "대체 네이마르가 저런 범죄자에게 배상금을 지원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호프만은 "강간범 알베스의 유죄 판결은 교육적이고 모범적인 처벌이다. 이 처벌은 사회가 더 이상 성차별적이고 여성 혐오적인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증거다"라면서 "황당한 것은 네이마르가 알베스를 지원한 것이다. 피해자를 위한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 행동이다"고 분노했다.
스포르트는 "사실 알베스의 배상금은 네이마르나 알베스의 재산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특히 부의 비율로 따지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라면서 "심지어 네이마르의 경우 그가 1주일 동안 받는 주급에 비해서도 낮은 금액이다"라고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한 상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