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주인공 손오공 역을 맡은 배우가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의 사망을 애도하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에서 손오공 역을 맡은 바 있는 캐나다 출신 배우 저스틴 채트윈은 최근 자신의 SNS에 손오공의 그림과 함께 “Rest in peace brother”이라며 토리야마 아키라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특히 저스틴 채트윈은 “And Sorry we messed up that adaptation so badly”(그리고 우리가 각색을 너무 엉망으로 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저스틴 채트윈은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에서 주인공 손오공 역을 맡았다. 그가 맡은 손오공은 평범한 고등학생이었지만 지구를 구원할 마지막 영웅이라는 자신의 운명을 깨닫고 드래곤볼을 찾기 위한 여정을 하게 된다.
저스틴 채트윈은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자리에서 “세계적 아이콘인 손오공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반 년 가량 5~6가지 무술을 익혔다. 훈련 과정이 혹독해 구토까지 나올 정도였다”며 “역할이 유명해 두렵기도 했지만 막상 촬영을 끝내고나니 이제껏 연기한 역할 중 가장 신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영화의 원작이 된 ‘드래곤볼’은 26년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은 인기 만화. 기대가 컸지만 국내 개봉에서 단 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초라하게 퇴장했다. 이 영화에는 god 박준형을 비롯해 홍콩 배우 주윤발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드래곤볼’, ‘닥터슬럼프’ 작가로 유명한 토리야마 아키라는 지난 1일 급성 경막하혈종으로 사망했다. 향년 68세.
토리야마 아키라 측은 “토리야마 아키라는 전 세계 팬들이 지지해준 덕분에 45년 넘게 창작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의 작품 세계가 오랫동안 여러분에게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978년 소년 점프에 단편 ‘원더 아일랜드’로 데뷔한 토리야마 아키라는 ‘걸 형사 토마토’를 연재하며 정식 만화가의 길을 걸었다. 1980년 히트작 ‘닥터 슬럼프’를 선보인 뒤 1984년 ‘드래곤볼’을 선보이며 전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토리야마 아키라의 사망에 국내 만화 팬들과 연예인들도 추모의 뜻을 전했다. 배우 이시언, 강소라, 이광수, 성우 서유리 등이 “오공이 있어 행복했다” 등의 글을 남겼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