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암울? ‘서울의 봄’→‘파묘’ 그래도 흥행 영화는 나온다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3.14 14: 07

자타공인 현재 영화계는 어렵다. 그런데 흥행 영화는 나온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1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파묘’는 전날 전국 11만 3,410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841만 2,563명을 기록했다. 개봉 4주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일 10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이번 주말 9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파묘’의 천만 관객 돌파는 이미 확정적이라고 확신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해외 인기도 함께 사로잡으며 지난달 23일 몽골을 시작으로 28일 인도네시아, 3월 8일 대만, 14일 호주·뉴질랜드·싱가포르·말레이시아·브루나이에서 개봉했다.15일엔 북미·영국·베트남, 20일 필리핀, 21일 태국 개봉을 확정했다. 홍콩·마카오·캄보디아도 다음달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올해 첫 ‘천만 영화’가 나올 기미에 영화계도 꿈틀하고 있다. ‘파묘’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지난해 12월 24일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펜데믹 이후 첫 단독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된 ‘서울의 봄’을 이어 약 3개월 만에 또 다시 천만 영화가 나오는 셈.
영화계는 어렵다는데, 그래도 흥행 영화는 나오고 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우리나라 현대사를 영화 속에 잘 버무려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이로 인해 그 시대에 살지 않았던 MZ세대에도 자연스럽게 선택받았다.
특히 두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재미를 놓지않았다는 점이다. 영화 속 메시지에 집중해서 보는 것도 재미가 있지만, 영화의 오락적 요소가 가득 담겼다는 것. 오죽하면 최근 영화관에서 볼 만한 영화는 ‘파묘’ 밖에 없다는 말도 나온다. N차 관람을 위해 ‘파묘’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경우도 있지만, ‘볼 영화 없는데 ‘파묘’나 한번 더 볼까’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과거 영화 관람은 저렴한 가격에 높은 퀄리티로 흔히 ‘킬링 타임’이 가능했다. 그러나 현재 해외 OTT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국내 OTT에서도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오리지널 시리즈로 런칭하면서 집에서 편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볼 수 있는 대체제가 늘어난 상황이다.
여기에 영화관 가격 상승도 한 몫 했다. 인상된 티켓 가격에 관객들은 더 꼼꼼해지고 까다로워졌다. 2시간 남짓한 시간과 2만원에 육박하는 티켓값을 내고 극장에 들어갔을 때 그만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영화는 그대로 혹평에 시달렸다.
이때 극장을 떠난 관객들은, 그래도 자신들이 애정했던 영화계에 쓴소리를 남겼다. ‘돈이 아깝지 않은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 달라’. 그리고 이들은 ‘서울의 봄’이, 그리고 ‘파묘’가 개봉했을 때 어김없이 영화관으로 돌아왔다.
다만 이는 잠깐 뿐이다. ‘서울의 봄’, ‘파묘’를 잇는 영화가 나오지 않는다면, 관객들은 다시 떠날 수밖에 없다. 결국 영화관에는 ‘재밌는 영화’가 걸려야 한다. 그렇다면 흥행 영화는 또 다시 나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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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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