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네’ 대첩이 연예계를 휘몰아쳤다. 배우 류준열의 전여친 혜리와 현여친 한소희가 SNS를 통해 의도치 않은 기싸움을 벌인 것. 일각에서는 류준열의 침묵을 비난했지만 어쩌면 가운데에 낀 그로서는 최선의 행동이었다.
지난 15일, 하와이를 여행하던 한 외국인 여행자의 목격담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양측 소속사는 두 사람이 하와이에 체류 중인 것은 맞다고 각각 인정했지만 배우의 사생활은 확인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런데 이 공식입장이 더 큰 루머를 불러일으켰다. 지난해 류준열이 혜리와의 7년 연애를 끝난 상황이지만 한소희에게 환승한 것 아니냐는 오해가 커졌다. 게다가 혜리가 공교롭게 자신의 SNS에 “재밌네”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결별설 이후에도 팔로잉 하던 류준열의 계정을 언팔로우 해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이에 한소희도 참지 않았다. "저는 애인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도 친구라는 이름 하에 여지를 주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관계성을 부여하지도, 타인의 연애를 훼방하지도 않습니다. '환승연애' 프로그램은 좋아하지만 제 인생에는 없습니다. 저도 재밌네요"라는 글로 환승연애 루머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럼에도 의혹이 사그러들지 않자 한소희는 결국 16일 "좋은 감정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 나가는 사이는 맞다"고 류준열과의 열애를 직접 인정했다. 다만 "환승이라는 단어는 배제해 주셨으면 한다. 서로 마음을 주고 받았던 당시는 이미 2024년의 시작이였고 그분과의 이별은 2023년 초에 마무리가 되었고 결별기사는 11월에 나왔다고 들은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소희는 혜리를 향한 사과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찌질하고 구차했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되었을걸 제가 환승을 했다는 각종 루머와 이야기들이 보기 싫어도 들리고 보이기 때문에 저도 잠시 이성을 잃고 결례를 범했다”며 혜리에게도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혜리가 쏘아올린 ‘재밌네’ 대첩은 한소희와 류준열의 열애 인정으로 끝났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침묵을 지키고 있던 류준열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의혹에 맞선 것도 한소희, 관계를 인정한 것도 한소희였기 때문. 7년 사귄 혜리가 ‘재밌네’라는 글을 올리게 만든 원인도 그의 책임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류준열의 SNS에 "오빠 북극곰만 지킬 게 아니라 내 전 애인과 7년이면 좋은 마무리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현 애인과 전 애인 사이에 오해가 생겨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이 관계가 더 오해가 생기지 않게 중간에서 입장도 잘 지켜야 할 것 같아요"라는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류준열로서는 전여친도 현여친도 어느 한쪽을 섣불리 편들기 힘들었을 터다. 중립 기어 상태로 신중을 기한 끝에 소속사를 통해 열애설을 인정한 그다. 소속사 측은 "류준열이 올 초부터 한소희와 좋은 마음을 확인하고 만남을 가지고 있다. 류준열은 결별 이후 한소희를 알게 되었고 최근 마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핑크빛 커플 탄생 이슈인데 의도치 않은 오해로 여러 사람이 상처를 입었다. 그럼에도 새 커플 탄생한 건 축하 받아 마땅할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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