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네가 화를 내?' 다이어, 실점 원흉→혼자 분노 폭발..."잘못된 헤더+성의 없는 태클" 평점 꼴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17 10: 53

방귀 뀐 놈이 성을 냈다.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가 실점 빌미를 제공한 뒤 혼자 분노를 터트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한국시간) 독일 다름슈트타의 머크-슈타디온 암 뵐렌팔토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SV 다름슈타트 98과 맞대결을 치러 5-2로 역전승했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자말 무시알라-토마스 뮐러-리로이 자네가 공격 2선에 섰다. 레온 고레츠카-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중원을 구성했고 하파엘 게헤이루-마테이스 더 리흐트-에릭 다이어-요주아 키미히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벤치에서 대기한 김민재는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다이어-더 리흐트 듀오에게 밀려 라치오전과 마인츠전에 이어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했다. 마인츠전과 달리 이날은 교체 투입도 되지 않았다.
'꼴찌' 다름슈타트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먼저 앞서 나갔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사실상 다이어가 헌납한 실점이었다.
전반 29분 다이어가 공을 머리로 걷어내려 했으나 부정확하게 맞으며 상대에게 흘렀다. 공을 따낸 마티아스 혼자크가 다이어의 태클을 가볍게 제치고 돌파한 뒤 왼쪽으로 패스했다. 이를 팀 슈카르케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실점 후 다이어는 제자리에서 펄쩍 펄쩍 뛰며 화를 참지 못했다. 그는 두 손을 강하게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실점 지분이 가장 큰 장본인에게 어울리는 모습은 아니었다.
사실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라면 익숙한 장면이다. 다이어는 토트넘 시절에도 본인 실수로 실점을 내준 뒤 동료들에게 화를 내며 황당함을 안겼다. 그는 일단 손을 들고 주심에게 어필하는 나쁜 습관과 지나치게 잦은 남탓과 투정으로 팬들을 답답하게 하기 일쑤였다.
다이어는 이후로도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다름슈타트가 역습을 시도했고, 다이어 뒷공간으로 패스를 뿌렸다. 다이어는 우왕좌왕하며 잘못된 위치 선정으로 상대 공격수를 놓쳤다. 빌헬름손의 슈팅이 골대에 맞지 않았다면 추가 실점을 내줄 뻔한 위기였다.
다이어는 종료 직전 두 번째 실점에도 관여했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서 빌헬름손의 만회골을 지켜만 봤다. 충분히 걷어낼 만한 공이었지만, 다이어의 발은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은 5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다. 무시알라가 2골 1도움을 올렸고, 케인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리그 31호 골을 뽑아냈다. 세르주 나브리, 마티스 텔도 각각 한 골씩 넣었다. 
경기 후 다이어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그동안 칭찬만 가득했던 독일 매체들도 이번엔 비판을 늘어놨다. 대부분 평점 4점에서 5점으로 팀 내 최하점이었다. 
독일 'TZ'는 다이어에게 평점 4점을 주면서 "지금은 김민재보다 훨씬 앞서 있지만, 자신감 있게 플레이한 것만은 아니다. 0-0 상황에서 잘못된 패스로 다름슈타트에게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라고 꼬집었다.
실점 책임도 물었다. 매체는 "다이어의 잘못된 헤더와 성의 없는 태클이 선제 실점을 만들었다. 후반전엔 좀 더 잘 버텼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공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아벤트 차이퉁'도 다이어에게 평점 4점을 주며 "지난 1월 토트넘에서 온 다이어는 마지막 수비 라인에서 많은 슈팅을 허용했다. 또한 수비 진영에서 잘못된 패스로 기회를 놓쳤다. 불운한 헤더로 선제골을 내줬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독일 매체 'RAN' 역시 비판 행렬에 참가했다. 매체는 다이어를 가장 부진한 선수(평점 5)로 뽑으며 "첫 15분 동안 상대에게 좋은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선제 실점 장면에서도, 상대가 골대를 때렸을 때도,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도 정말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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