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보라가 ‘효심이네’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는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배우 남보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해온 효심이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면서 독립적 삶을 영위하려는 이야기. 작중 남보라는 배우를 꿈꾸는 MZ 변호사 정미림 역으로 분했다.
정미림은 변호사를 그만두고 배우에 도전한 인물로, 남보라는 어색한 ‘발연기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그는 “어려움 있더라. 제가 발연기 연구를 많이 했다. 발연기 연구를 하면서 제일 중점을 둔게, 오디션 현장에 가면 긴장감에서 오는 목 조이는 목소리가 있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더 과장되고 재밌게 표현할까 싶었다. 이 사람은 열심히 하는데 보는사람이 봤을 때 웃겨야하지 않나. 그런지점을 많이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연기를 조금만 잘해도 NG를 내시더라. ‘더 못했으면 좋겠어’, ‘연기 너무 잘하는것 같아’라고 하셨다. 더 못해 보이는 포인트들이 뭘까 연구를 해서 발연기 엣지 포인트를 만들어 냈다. 목조이는 목소리나, 말 끝에 과장스럽게 톤을 올리거나, 이상하게 과호흡을 많이 내서 연기하거나 등 스킬을 많이 개발했다”며 “처음 연기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오디션장 가면 나도 많이 떨리고 긴장했는데 떨림과 긴장 포인트를 많이 과장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디션장에서 1만큼 긴장했다면 미림이는 20까지 과장해서 그런 요소를 많이 넣었다”고 밝혔다.
MZ 캐릭터에 대한 쾌감도 전했다. 남보라는 “할 말을 다 한다는 점에서 저도 모르는 쾌감을 느꼈다. 제가 실제로는 많이 조심스러워하는 성격이라 주저하는 부분이 많고, ‘이 말을 했을때 상대가 기분 나빠하면 어떡하지’,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미림이처럼 시원하게 말을 잘 못하는 편이다. 그런데 미림이는 시어머니 앞에서도 할말 다 하고 꿋꿋하게 의견을 내세운다. 연기하면서 저도모르게 통쾌함이 느껴지더라”라고 전했다.
특히 정미림은 임산부의 몸으로 시어머니 앞에서 배꼽티에 쫄바지를 입고 ‘눈누난나’ 댄스를 추거나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등의 모습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남보라는 “미림이가 시어머니의 기분이 다운된걸 풀어주기 위해 그런 신들이 있었다. 그런신을 통해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재밌어할까 많이 연구했다. 상황 자체가 너무 웃기지 않나. 며느리가 그렇게 하는것도 쉽지 않고. 많은분들이 이 신을 보고 ‘아이고 재밌네, 어떻게 저럴수가 있어’하고 깔깔 웃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은 실제 개그우먼 황신영(에나스쿨)을 참고했다고. 남보라는 “대본이 나오기 2주 전 쯤 작가님께서 전화가 오셨다. 링크 보냈으니 영상을 보라고 하셨는데, 에나스쿨 영상이었다. ‘이거 할거니까 연습해놔’라고 해서 열심히 연습했다. 에나스쿨 님은 춤을 잘 추시는 분이니 제가 아무리 연습해도 폼이 안 나더라. ‘미림이라면 어떤 춤을 밉지 않고 귀엽게 출까’라는 걸 많이 생각했고, 나름대로 열심히 흔들고 무릎으로 쓸었는데 재밌게 봐주시니 기분 좋더라”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또 “NG는 없었냐”는 질문에 남보라는 “NG 안났다. NG 나면 또 해야하는게 더 부끄러워서 정말 열심히 한번에 오케이 받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리허설 조차도 너무 부끄러웠다. 현장에서는 딱 두번만 하고 싶었다”며 “현장에서 많이 웃기다고 해주셨다. 저는 ‘내가 너무 오버만 하면 어떡하지. 재밌어야하는데’하는 불안함이 컸다. 그 신 찍고 대기실에 오자마자 대기실 사람들한테 ‘재밌어?’, ‘웃겨?’하고 많이 물었다. 그런데 웃기고 재밌다고 해주셔서 안도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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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