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육아 뒷이야기를 넘어섰다. 이제는 시험관 시도를 포함한 임신 과정까지 담으며 스타 부부들의 내밀한 속사정을 주제로 삼은 예능 및 웹 콘텐츠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은 방송가 최초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다뤄서 화제를 모았다. 김승현·장정윤 부부와 불가리아 출신 셰프 미카엘 아쉬미노프와 그의 아내 박은희등, 난임센터를 방문하는 부부들의 모습과 시험관 시술 실패 과정 등을 솔직히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KOSIS(국가통계포털) 보고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대한민국 가임기 여성 1명당 합계출산율(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78명이다. 올해는 이보다 더 하락한 0.6명대로 추산되고 있는 말그대로 '초저출산 시대'에 등장한 '2세 만들기' 소재의 예능은 등장만으로도 의의가 있었다.
출산을 위해 분투하는 난임 부부의 리얼한 삶은 시청자들의 공감과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육아의 감동과 신비를 담은 측면에서는 단순 재미 뿐만이 아닌 사회적 기능도 함께 수반하며 '신선한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실 스타들의 더 깊은 속사정 공개는 이미 유튜브에서는 화제의 트렌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지난 2022년 배우 김용건의 둘째 아들이자 하정우의 동생과 10년 열애 끝에 결혼, 오랜 난임을 겪던 배우 황보라는 지난해 시험관 임신에 성공한 소식을 전했다.
임신 소식과 함께 황보라는 유튜브를 통해 배아 이식을 위해 시험관을 준비하는 과정을 모두 공개했다. 배주사(과배란 유도주사)를 맞는 모습, 초음파 검사 후 난자를 채취하는 과정 등, 모든 과정을 영상을 통해 공개하며 같은 과정을 겪고 있는 예비 엄마들에게 큰 공감과 응원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결혼 3년만에 시험관 임신에 성공한 박수홍-김다예 부부, 9년 만에 시험관 시술에 성공하며 임신한 국가비-조쉬 부부까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과정을 생생히 공개했다.
이처럼 너도 나도 난임을 극복한 과정을 생생히 전달하는 콘텐츠가 늘어난 가운데, 일반 예능에서도 시험관 시술에 대한 과정을 언급하며 화제를 모으는 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채널A 교양물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이정민·박치열 부부가 등장한 가운데 이정민은 둘째 임신 당시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험관 시술만 10차례 진행하며 자궁벽을 긁어내는 수술부터 항암제 투여까지 했던 과거를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서운-현진영 부부는 '살림남'을 통해 "17번째 시험관 시술을 앞두고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다만 스타들의 사생활을 담은 예능과 콘텐츠는 언제나 '호불호'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부부의 잠자리 고민을 넘어 이제는 임신 과정까지 목격하며 'TMI'에 고통을 호소하는 시청자는 물론, 여성에게 극심한 고통을 수반하는 시험관 과정을 지켜보며 '오히려 출산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반응도 생겨나고 있다. 과연 '시험관 시술'의 생중계가 난임 부부의 고통은 물론, 저출산 위기 극복에 자양분이 될지는 길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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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위대한 탄생' / 유튜브 '오덕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