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여왕'의 가장 큰 갈등 요인이었던 이혼 합의서가 6회만에 발견됐다. 16회 완결인 드라마에서 비교적 일찍 비밀이 밝혀졌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기에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 6회에서는 홍해인(김지원 분)이 남편 백현우(김수현 분)의 이혼 준비 사실을 알게 됐다. 드디어 터질게 터지고야 만 것.
극 중 해인과 현우의 관계는 단맛과 쓴맛을 거듭하다 사랑 일방향으로 나아가게 됐는데, 이를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이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마치 현우처럼. 해인이 시한부임을 알게 된 후 현우는 해인의 유언장을 고치기 위해 그녀를 사랑하는 척 했지만 진짜 '다시'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서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며 보는 이들의 심장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왔다.
하지만비밀을 간직한 사이였기에 항상 불안이 도사리고 있었고, 이미 이혼 합의서의 존재를 아는 시청자들은 그렇기에 김수현과 김지원의 역대급 부부케미를 보면서도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 사랑이 재점화돼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이혼 비밀이 봉인 해제돼 오히려 다행이란 반응도 많다(물론 그 과정이 분노를 유발하지만). 그간 마음 편치 않게 이들의 로맨스 서사를 봤던 시청자들이 이제부터는 갈등을 넘고 '정말로' 다시 시작할 이들의 사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6회만에 진실이 발각됐으니 이제 남은 10회 동안 좀 더 주인공들과 빌런 무리들의 대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눈물의 여왕' 빌런들은 이른바 '기생충' 급 반전이라 불리며 소름듣는 '어벤져스' 급 무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들사이의 균열이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현모양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알고보니 보육원 출신으로 계획적으로 퀸즈가에 접근한 서늘한 이면을 지닌 천다혜 역 이주빈은 남편인 홍수철(곽동연 분)에 대한 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리고 직접적으로는 현우와 해인의 사이를 갈라놓으며 해인의 옆을 차지하려는 보육원 출신 윤은성(박성훈 분)이 최고 악당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다 조종하는 이는 회장의 여자친구 모슬희(이미숙 분)인 것으로 보인다.
또 박지은 작가의 '애정캐'가 분명한 해인의 고모 홍범자(김정난 분)가 해인과 현우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된다. 범자는 지금까지 현우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해인의 투병 사실과 모슬희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이고 첫 방송에서부터 확실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바다.
누가 '눈물의 여왕'이 될 지는 두고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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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눈물의 여왕’, 방송 캡처,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