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 한류스타 국위선양+옥경이母 치매=음주운전 선처 [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3.26 15: 50

 또 법정 구속을 피했다. 음주운전 및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이루가 재판부의 선처를 받았다. 
26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2-2부(이현우 임기환 이주현 부장판사)는 범인도피방조와 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이루에 대해 검찰 측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 선고를 유지했다. "1심 판시와 같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벌금 10만 원을 선고한 것. 
이루는 2022년 9월 서울 한남동에 있는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동석자였던 여성 프로골퍼 A가 자신이 운전한 것으로 얘기하겠다고 하자 동조한 혐의도 있다. 다만 검찰은 범인도피 교사 대신 방조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그렇게 이루는 범인도피방조, 음주운전방조,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제 1회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 레드카펫 행사서, 이루가 입장하고 있다. / rumi@osen.co.kr

심지어 이루는 그해 12월 서울 강변북로 구리방향 동호대교 부근에서 또다시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영상이 공개됐는데 이루가 운전한 차량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그대로 전도됐다. 자칫하면 대형 사고로 커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 경찰이 사고 직후 측정한 이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0.03~0.08%)로 알려졌다. 또한 제한속도 시속 80km를 훌쩍 넘는 시속 180km 이상으로 운전한 걸로 조사됐다.
그런데 재판부는 관대했다. 첫 번째 공판에서 이루 측 변호인은 “이루가 사건 조사부터 성실하게 임하며 모든 범행을 자백한 점, 인도네시아에서 한류의 주역으로 국위선양한 점, 모친이 치매를 앓고 있어 보살핌이 필요한 점을 참작해 달라”라며 선처를 호소했고 지난해 6월 1심 재판부는 이루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며 전과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 벌금 10만 원을 선고했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 역시 1심 판시를 그대로 수용했다. 
앞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대중에 사과한 이루는 출연 예정인 KBS 2TV 일일드라마 ‘비밀의 여자’에서도 하차했다. 당시 그는 “드라마 제작사 및 방송사 관계자 분들에게도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모든 연예 활동 중단’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만큼 그에겐 짭짤한 저작권 수입이 있다. 작사 작곡가로서 이루는 그동안 아버지 태진아의 트로트를 비롯해 발라드 등 여러 곡을 만들어 낸 바 있다.
심지어 지난해 10월, 태진아는 1989년 ‘옥경이’ 이후 34년 만에 아내를 위한 신곡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를 발표했는데 작곡가는 아들 이루였다.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를 위한 노래를 만들었다는 점은 효자임이 분명하지만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언행과는 정면으로 대치되는 행보다. 물론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의 입장에선 둘도 없는 효자지만 대중에겐 음주운전으로 집행유예를 받은 범죄자 연예인일 터. 
한류스타로 국위선양했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모시고 있어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는 점이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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