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SON이잖아!' 토트넘, 손흥민 위해 규칙도 깬다....'종신 계약+대박 연봉' 다 준비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3.26 15: 52

토트넘 홋스퍼 사전에 손흥민(32)과 작별이란 없다. 천하의 다니엘 레비 회장도 장기 계약이든 엄청난 연봉이든 모두 허락할 전망이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영국 '스퍼스 웹'은 25일(한국시간) '스카이 스포츠' 소속 마이클 브리지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토트넘의 스타 플레이어 손흥민 간의 새로운 계약 협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30대에 접어든 선수들에겐 높은 주급과 장기 계약을 제안하는 팀이 아니다. 구단을 운영하는 레비 회장도 '짠돌이'이자 냉철한 협상가로 유명하다. 주급 체계도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에 비하면 빡빡한 편이다.

하지만 '캡틴' 손흥민만큼은 예외다. 토트넘은 그를 붙잡기 위해 협상 기조를 깰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은 그만큼 특별한 선수라는 뜻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당연한 수순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90min'은 "토트넘이 주장 손흥민을 판매할 가능성보단 구단 마스코트인 '처피(Chirpy)'를 팔 가능성이 더 크다. 2025년까지인 그의 계약을 새로운 계약으로 묶어둘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원풋볼' 역시 "손흥민은 여전히 뛰어난 드리블러다. 파이널 서드에서 위협적으로 공을 다룰 수 있다. 또한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상대 문전에서 치명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다”라면서 "그는 다음 시즌 토트넘이 우승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줄 핵심 선수"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캡틴이자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 스타다. 그는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뒤 9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재계약을 맺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데뷔 시즌엔 애를 먹었지만, 2016-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쳤다. 손흥민은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토트넘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프리미어리그(PL)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손흥민은 어느덧 전설 반열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21-2022시즌 리그 23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이번 시즌까지 포함해 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총 7명밖에 도달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개막을 앞두고 '단짝'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손흥민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기 때문. 그는 주장 완장은 물론이고 스트라이커로 변신까지 하면서 케인의 빈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리그 14골 8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 팀 내 최다 도움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도 계속되는 상황. 토트넘은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선수인 손흥민을 무조건 잡아두겠다는 각오다.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 2026년 여름까지 그를 묶어둘 수 있지만, 아예 특급 계약으로 전설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 만 32세를 앞두고 있는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 계약이 될 수 있다.
손흥민도 토트넘과 동행을 이어가려는 생각이다. 'HITC'와 '풋볼 인사이더', '기브 미 스포츠' 등은 일제히 손흥민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 만족하고 있으며 양측 다 재계약에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미 동료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지 않고 남을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급으로 19만 파운드(약 3억 2000만 원)를 받고 있다. 재계약에 서명한다면 이보다 많은 액수를 수령하게 될 전망이다. 케인이 지난 시즌까지 받던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4000만 원)를 넘어 구단 역대 최고액 기록을 쓸 가능성도 충분하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젊은 토트넘 팀의 리더이자 세계적인 클럽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그 점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선수로서 전성기에 있고, 쇠퇴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토트넘의 주급 체계는 손흥민에게 상당한 연봉 인상과 함께 엄청난 새 계약을 제시하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일 머니'로 무장한 사우디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메가 계약에 힘을 싣는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해 여름부터 손흥민 영입을 추진했다. 준비한 돈만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70억 원), 연봉 3000만 유로(약 435억 원)에 달했다. 만약 이적이 성사됐다면 손흥민은 4년 동안 1억 2000만 유로(약 1740억 원)를 챙길 수 있었다. 
물론 손흥민은 돈만 보고 움직이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지난해 6월 "사우디에 가고 싶었으면 지금 여기 없었을 것이다. 난 축구를 사랑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사우디의 제안 덕분에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기브 미 스포츠 역시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지렛대로 활용해 더 나은 계약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은 더 이상 젊어지지 않기 때문에 선수 생활이 끝나기 전에 장기 계약을 한 번만 더 제시받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으로선 돈이 중요한 게 아닌 입장이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수년 동안 토트넘의 핵심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케인이 떠난 직후 그를 잃는 건 재앙이 될 것이다.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나면서 그가 주장 완장을 책임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를 지키고 싶어 하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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