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 승리 주역' 손흥민(31, 토트넘)과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은 곧장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홈팀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을 치러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0점(3승 1무)을 만들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태국은 승점 4점(1승 1무 2패)으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선제골은 한국이 터뜨렸다. 전반 19분 박스 왼쪽 측면에서 조규성이 낮고 빠른 슈팅을 날렸고 이를 이재성이 달려들어 밀어 넣었다.
한국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왼쪽 측면의 손흥민을 향해 패스했고, 손흥민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격하게 포옹했다. 득점 직후 한국은 조규성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주민규를 투입했다.
한국이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김민재가 헤더 패스했고, 이를 박진섭이 건네받아 득점을 뽑아냈다. 경기는 한국의 무실점 3골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27일 KFA는 "K리거 11명 및 김문환(알두하일)포함 총 12명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예정이다. 나머지 해외리그 선수들은 태국서 각국으로 바로 출국한다"라고 알렸다.
한편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제 몫을 다하고 토트넘으로 향한다.
특히 그는 월드컵 예선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기쁜 와중에도 최근 중국에서 석방된 손준호를 떠올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중국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현지에서 갑작스럽게 공안에 연행됐다.
당시 중국 축구계 비리를 파헤치는 분위기가 일었던 가운데, 손준호가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것이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손준호 측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고, 혐의가 없다는 판정을 받고 약 10개월 만에 풀려났다. 그는 지난 25일 한국 땅을 밟았다. 그러나 명백한 구금 이유 및 재판 과정의 종결 여부 등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도 손준호를 반겼다.
이날 이강인의 어시스트를 받고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던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채널인 '인사이드캠' 카메라를 여러 차례 흘깃 본 뒤 할 말이 있다는 듯 달려왔다. 카메라에 얼굴을 가까이한 손흥민이 꺼낸 말은 “웰컴 백 (손)준호"였다.
경기 중, 그것도 득점 직후 정신없을 손흥민이 힘들었을 손준호를 챙긴 것이다.
팬들은 ‘주장의 품격’, ‘이강인도 챙기고 손준호도 챙기고 진짜 리더십’, ‘인성과 실력 다 갖춘 선수’, ‘뼛속까지 캡틴이네’, ‘손흥민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클래스가 다른 손흥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주장’, ‘진짜 존경할 수밖에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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