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을 이겨내고 돌아온 배우 김인서가 첫 상업영화 주연으로 나선다.
김인서가 주연으로 나선 영화 ‘뒤주’가 오늘(28일) 개봉했다. ‘뒤주’는 사람들을 가둬 죽였다는 ‘뒤주’의 전시 프로젝트를 맡은 교수 아진(김인서)과 대학원생 현아(박예리), 우수(신기환)가 점차 숨겨둔 위험한 욕망을 드러내며 현실이 되어 가는 저주와 마주하게 된다는 미스터리 공포.
사도세자가 갇혀 죽은 궤로 익히 알려진 ‘뒤주’를 소재로 색다른 이야기를 그려낸 이번 작품은 그 기획만으로 일찍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바 있으며, 갇히고 나면 기본적인 욕구조차 거세 당하는 뒤주가 다른 이들의 욕망을 갈망하며 벌어지는 설정과 중 인물들이 뒤주를 만나 점차 자신의 그것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져 있다.
2006년 SBS 드라마 ‘돌아와요 순애씨’로 데뷔한 김인서는 드라마 ‘불량커플’, ‘직장연애사’, ‘드라마시티-GOD’, ‘장미의 전쟁’, ‘더 뮤지컬’, ‘해피앤드 101가지 부부 이야기-내 사랑 프린스’, ‘응답하라1994’ 등과 영화 ‘하늘을 걷는 소년’, ‘애자’, ‘악마를 보았다’, ‘우리가 하늘을 날았다’, ‘요가학원:쿤달리니’, ‘스트리머’ 등에 출연했다. 특히 대중에게는 ‘응답하라1994’에서 ‘잔다르크’라는 별명을 지닌 노래패 동아리 선배로 등장해 해태(손호준)의 마음을 빼앗는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력 단절을 이겨내고 돌아온 김인서. 첫 상업 영화 주연을 맡게 된 김인서는 OSEN과 전화 통화에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육아를 하면서 다시 일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나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했던 이들과 내 길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조연 분들이 빛을 보는 사례도 많기에 나 또한 주연으로 주목을 받는다기보다는 씬스틸러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준비했는데, ‘뒤주’ 주연으로 함께 하게 됐다. 왕성하게 활동하진 않은 배우인 만큼 관객 분들이 봐주실까 싶은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김인서는 자신이 연기한 ‘아진’에 대해 “내가 맡은 아진이는 작가이자 교수, 동시에 아이의 엄마다. 내 나이 또래의 인물로, 아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원동력 이되는데 나와 비슷하기도 했다. 그래서 아이에 대한 마음을 중심으로 잡았고, 제자와 로맨스 라인이 있다. 아진의 욕망이 거기서부터 시작됐다고 생각했는데, 정교수가 되고 싶은 욕망도 있겠지만 사랑은 또 하나의 본능인 만큼 거기에도 집중해야 후반부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뒤주’ 아진은 그동안 김인서가 연기해왔던 캐릭터들과는 달라 기대를 모은다. 김인서 역시 “지금까지 내가 연기한 캐릭터들을 보면 강렬한 느낌이 많은데 ‘뒤주’는 완전히 다르다. 모성애가 있는 엄마, 그리고 인간적이다. 또 가엽다. 새로운 김인서의 모습을 볼 수 있으실테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뒤주’는 같은 오컬트 장르의 ‘파묘’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기에 개봉해 더 기대를 높인다. 김인서도 “오컬트 장르 ‘파묘’가 1000만 관객을 넘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뒤주’도 그 힘을 받아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파묘’ 주연 배우 최민식 선배님과 ‘악마를 보았다’로 인연이 있는데 이렇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드디어 관객들 앞에서 베일을 벗은 ‘뒤주’. 김인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욕망, 자연스러운 욕망이 키워드가 될 것 같다.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동떨어지게 느끼지 않게끔 하려고 노력했다. 우리 나라에서는 ‘뒤주’가 사도세자가 죽음을 맞이한 공간으로 더 알려져있는데, 유목민들은 감옥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거기에 귀신이 서리게 된 스토리 자체도 정략 결혼을 위한 아버지의 비뚤어진 욕망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라고 키워드를 전했다.
경력 단절을 이겨낸 김인서는 연기 열정을 더 불태우고자 한다. “‘뒤주’ 이후 제가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더 채워진 김인서로서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큰 아이가 ‘엄마는 배우야?’라고 물어보더라. 그게 다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관객들에게도 잘 보여지고 싶은데 아이에게도 엄마가 아닌 배우로서도 잘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끝.)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