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골망을 흔들어 제낀 손흥민(32, 토트넘)은 이제 루턴 타운의 골문을 겨냥한다.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3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루턴 타운을 상대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은 앞서 17일 풀럼과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4위 경쟁에 있어 승점 3점이 절실했던 토트넘은 승점 추가에 실패, 승점 53점(16승 5무 7패)으로 리그 5위에 머물렀다.
이후 4위 아스톤 빌라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승점 56점을 유지, 4위 자리를 지켰다.
4위 싸움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 이번 30라운드 토트넘은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만 한다.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질 선수로는 역시 손흥민이 첫손에 꼽힌다.
손흥민은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에 주장으로 차출, 지난 21일과 26일 태국을 상대로 모두 골맛을 봤다. 특히 2차전 원정에서는 이강인의 도움으로 득점에 성공, 불화를 겪었던 이강인과 함께 골 뒷풀이를 즐기면서 마음의 짐도 완벽히 씻어냈다.
사실 손흥민도 지난 풀럼전 완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경기 손흥민은 후반 42분 지오바니 로 셀소와 교체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약 8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슈팅 2회를 포함해 패스 성공률 89%(25/28), 기회 창출 1회, 상대 박스 내 터치 6회, 드리블 성공 4회, 공격 지역 패스 4회를 올렸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전반 24분 이어지는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매디슨과 공을 주고받은 손흥민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경기 종료 후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에 4점을 부여했다. 대부분의 토트넘 선수들이 3~4점에 머문 가운데 손흥민도 4점을 받았다.
매체는 "전반전 맞이한 찬스에서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경기 내내 쉬지 않고 움직였지만, 어떠한 변화도 만들지 못했다"라고 혹평했다.
영국 '90min'도 손흥민에게 4점을 매겼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경기 초반 잡은 기회를 골로 만들었다면 어떤 경기를 만들어냈을지 모른다"라며 손흥민의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졌다면 경기 내용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당시 손흥민은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우 실망스럽고 매우 답답하다. 선수단 모두가 거울을 보면서 '이건 내 잘못이야'라고 말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우리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 우리가 보여준 노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성과, 태도 모두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전원 큰 반성이 필요하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준비되지 않을 때 처벌받게 된다. 아스톤 빌라는 놀랍고 훌륭한 팀이었고 풀럼도 마찬가지다. 100%를 쏟아내지 않으면 처벌받는다. 공짜로 승점 3점을 얻을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이제 우린 앞으로 나가야 한다"라며 "나를 포함해 용납할 수 없다. 우린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며 토트넘을 대표한다. 이번 시즌 우리가 해왔던 것과 거리가 먼 경기력이었다. 이런 경기를 보는 것은 매우 슬프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우리 팬들은 이런 경기를 봐야 할 이유가 없다. 그들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경기장에 왔다. 패배는 정말 힘들다"라고 말했다.
팀을 일깨운 손흥민은 A매치 기간 연달아 골맛을 보면서 발등 감각을 유지했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리그 17위 루턴 타운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