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의 기준은 무엇일까. 답답함과 피로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한소희와 류준열이 주장하는 건 혜리와 결별 ‘기사’가 지난 해 11월에 났을 뿐, 이미 전에 연인 사이를 정리했다는 것. 결별 후 사진전에서 처음 만남을 가졌고, 그 이후 연인으로 발전했으니 환승연애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귀는 이성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썸을 타고, 사귀고 있는 이성과 비교하다가 헤어지고 바로 썸을 타던 사람과 사귀는 것을 환승연애, 환승이별이라고들 한다. 결별 시기와 새로운 연애의 시작에서 텀이 길지 않다는 점에서 환승연애, 환승이별을 유추할 수 있는데 혜리와 류준열이 헤어졌다는 ‘기사’가 11월에 났고, 한소희와 류준열의 열애가 3월에 알려졌으니 일부 대중들은 교감을 갖고 있다가 헤어지면서 바로 사귄 게 아니냐는 나름대로의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환승연애 의혹에 대해서는 류준열이 먼저 시기를 정리한 바 있다. 류준열 측은 “류준열이 올 초부터 한소희와 좋은 마음을 확인하고 만남을 가지고 있다. 류준열은 결별 이후 한소희를 알게 됐고, 최근 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소희도 두 번째 입장문을 통해 환승연애 의혹을 보다 세세히 해명했다. 먼저 한소희는 네티즌들이 류준열과 교감이 있었다고 의심하는 사진전에 대해 “정확히 초면이다. 공석, 사석에서도 만난 적도 연락을 취하거나 중간에 아는 사람도 일절 없었을뿐더러 집에 이는 곰도 2021년 메신저 선물하기로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한소희는 “선배님(혜리) 사과문에 적힌 11월에 만나자 한 것은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재회를 목적으로 만나자고 한 것이 아니다. 정확히 지난해에 헤어진 게 맞다. 서로의 안녕과 건강을 빌며 끝으로 마지막 인사를 한 게 사실이다”라며 “결별 기사만 11월에 났을 뿐 헤어진 게 맞다. 그쪽 회사도 우리 회사도 측근이니 뭐니 다 집어치우고 사실은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소희는 “왜 자꾸 맞다고 하는 기사에는 아닐거라 말을 지어내는 것이고, 환승일거라는 가능성이라는 기사에는 마치 기정사실화인 것처럼 맞장구를 치는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비난 댓글을 보아하니 다반수 이상이 비계정인 것도 웃길 노릇이다. 정확한 근거를 가져와 비판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승연애에 대한 의혹으로는 부족하니 다른 의혹을 끌어와서 이들의 신뢰도를 낮추는 모양새다. 실제로 류준열의 그린워싱 등을 지적하는 말, 게시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한소희는 “논점에서 벗어나 저의 가족, 가정교육, 외모, 그 외의 것들을 운운하며 욕을 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체감하는 요즘이다”고 안타까워했다.
한소희가 올렸다 삭제한 입장문은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듣고 싶은 대로만 듣는’ 일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글이었다. 한소희 말 그대로다. 맞다고 하는 기사에는 아닐거라 말을 지어내고, 환승일거라는 의심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형국이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