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효나가 악역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효나는 2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옥에서 KBS1 일일드라마 ‘우당탕탕 패밀리’(극본 문영훈, 연출 김성근)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우당탕탕 패밀리’는 30년 전 원수로 헤어진 부부가 자식들 사랑으로 인해 사돈 관계로 다시 만나면서 오래된 갈등과 반목을 씻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명랑 코믹 가족극이다. 지난해 9월 첫 방송됐으며, 최고 시청률 13.3%(119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22일 종영했다.
‘진검승부’, ‘위험한 약속’ 등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이효나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팔색조로 변신하는 영화사 기획 PD 신하영 역으로 열연했다.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아버지 신달용(임하룡)이 오랜 콤플렉스로, 자신은 완벽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강선우(이도겸)를 택하면서 벌어지는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그려내며 성공적으로 두 번째 일일극을 마쳤다.
‘우당탕탕 패밀리’는 이효나의 두 번째 일일극이다. 첫 번째 일일극은 ‘위험한 약속’으로, 악역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BS2와 KBS1에서 모두 일일극을 경험한 이효나는 “‘위험한 약속’ 때는 정말 아무 것도 몰라서 더 긴장했기에 어려웠다. 분위기 자체라기보다는 내 스스로가 연기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두 작품에서의 캐릭터 공통 분모는 ‘악역’이다. ‘위험한 약속’에서는 악랄했다면, ‘우당탕탕 패밀리’에서는 어떤 계기를 통해 갱생하는 악역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효나는 “KBS1 일일극에서의 악역을 보면 후반부에는 항상 착해지기에 언젠가는 착해질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악역으로 끝나진 않겠지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곤 있었는데 어느 시점에 어떻게 착해진다는 건 대본이 나오면서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하영의 러브라인이 있기에 더 악행을 저지를 순 없었다. 그러면 러브라인에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속으로는 ‘하영아 그만해’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웃었다.
평소에 할 수 없는 악역을 연기하면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 이효나는 “막 화를 내고 엉엉 울고 소리를 지르는 건 평소에 잘 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더 힘들다. 세트 촬영을 하는데 그날 스물 몇 신을 감정 연기를 해야 했다. 악행을 저지르고 그걸 숨기려고 하고 나중에는 감정이 터지는 걸 하루에 다 찍어는데 해소가 된다기보다는 하루 종일 집중하고 그 감정을 유지해야 하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