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상지가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가 여배우의 경력단절로 이어진다는 가혹한 현실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남상지는 지난 22일 종영한 KBS1 일일드라마 ‘우당탕탕 패밀리(극본 문영훈, 연출 김성근)에서 유은성 역으로 열연했다.
‘우당탕탕 패밀리’는 30년 전 원수로 헤어진 부부가 자식들 사랑으로 인해 사돈 관계로 다시 만나면서 오래된 갈등과 반목을 씻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명랑 코믹 가족극이다. 지난해 9월 첫 방송됐으며, 최고 시청률 13.3%(119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22일 종영했다.
남상지가 극 중 맡은 유은성은 화려한 비상을 꿈꾸지만, 현실은 바닥인 무명 배우다. ‘으라차차 내 인생’, ‘별별 며느리’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활약한 남상지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일과 사랑을 모두 잡고 성장하는 캐릭터를 그려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으라차차 내 인생’을 통해 데뷔 후 첫 주연을 맡은 남상지는 1년 만에 바로 ‘우당탕탕 패밀리’로 복귀하며 두 번째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 사이 남상지에게는 큰 변화가 있었다. 13년간 열애를 이어온 배우 송치훈과 결혼식을 올리며 유부녀 대열에 합류했다. 남상지와 송치훈은 경기대학교 연기학과 선·후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이벤트를 겪은 남상지 그는 “‘결혼’이라는 것이 인생에 큰 이벤트일 수도, 자연스러운 일 일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 경우는 후자인 것 같다. 제 삶에 자연스러운 흐름이였던 것 같다. 인생의 동반자가 생긴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큰 안정감과 자신감을 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결혼은 새로운 출발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배우들이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자연스럽게 연기와 멀어지면서 경력 단절 기간이 길어진다고 토로해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남상지 역시 다르지 않을 터. 그는 “물론이다. 다만 저는 ‘사람’ 남상지의 행복이 훨씬 중요했다. ‘결혼’이라는 것이 ‘여자 배우’에게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있는 것을 분명 알고 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현실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편견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