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탁구 양상에서 잘 보이지 않았다"...프랑스 매체 '평점 5' 무난한 평가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01 10: 18

"후반전의 '탁구(ping-pong)' 양상에서는 이강인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없었다."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45분간 활약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다만 10명으로 싸우는 힘겨운 상황 속에서 자기 진가를 보여주진 못했다. 
PSG는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리그1 27라운드 마르세유와 '르 클라시크'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18승 8무 1패, 승점 62점으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동시에 공식전 25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면서 다가오는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맞대결 기대감도 높였다.
10명으로 만들어낸 귀중한 승리였다. PSG는 전반 40분 중앙 수비수 루카수 베랄두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처했다. 그는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의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반칙으로 저지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강인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경기장을 밟았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랑달 콜로 무아니를 빼고 그를 투입했다. 한 명이 부족한 만큼 최전방 인원을 줄이고 역습을 노리는 선택이었다.
PSG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비티냐가 우스만 뎀벨레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32분 미드필더 워렌자이르 에머리를 빼고 수비수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넣으며 잠그기에 돌입했다.
PSG가 오히려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40분 역습 공격에서 마르코 아센시오가 왼쪽 공간으로 공을 건넸다. 이를 받은 곤살로 하무스가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찌르며 2-0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10명으로 싸운 PSG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강인도 후반전 45분 동안 부지런히 수비에 가담하면서 제 역할을 했다. 철저한 선수비 후역습 구조였던 만큼 공격적으로 돋보일 기회가 많진 않았지만, 특유의 탈압박 능력과 공 소유 능력으로 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다만 기록으로 크게 드러나진 않았다. 이날 이강인은 45분 동안 패스 성공률 90%(18/20), 볼터치 29회, 드리블 성공률 50%(1/2), 정확한 긴 패스 성공률 50%(1/2), 볼 뺏김 2회, 수비적 행동 3회, 회복 3회, 드리블로 제침 3회, 지상볼 경합 성공률 25%(2/8), 반칙 1회 등을 기록했다. 슈팅이나 기회 창출은 따로 없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유로 스포츠'는 이강인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며 "10명으로 싸울 때 왼쪽 측면을 강화하기 위해 투입됐다. 그는 에너지와 공을 잘 다루는 능력으로 도움을 줬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하지만 후반전의 '탁구(ping-pong)' 양상에서는 이강인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없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의 자질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경기 유형이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굳이 '탁구'라고 강조한 건 이른바 '탁구 사건'을 의식한 언급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도중 주장 손흥민과 충돌했다. 요르단전과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탁구를 치려던 행동이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지금은 갈등이 봉합된 상태다. 이강인이 런던으로 직접 날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했을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고개를 숙이기까지 했다. 손흥민도 모두에게 너그럽게 용서해 달라고 말하며 응원을 부탁했다.
둘은 지난달 26일 열린 태국 원정 경기에서 화합의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손흥민이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뒤 골망을 갈랐다. 그러자 이강인이 곧바로 달려가 펄쩍 뛰어오르며 손흥민 품에 안겼다. 손흥민은 경기 후 "오랜만에 강인 선수를 끌어안아봤는데 너무 귀여웠다. 앞으로 더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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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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