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찌질의 역사’의 원작자인 웹툰 작가 김풍이 주연배우 조병규에 이어 송하윤까지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이면서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김풍은 오랜 시간 준비 끝에 크랭크인을 하고 촬영을 모두 마쳤는데, 연이어 출연 배우가 논란의 논란으로 곤경에 처했다.
김풍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미치겠다하하하하하하”라는 글을 남겼다. ‘찌질의 역사’가 촬영을 마친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여전히 편성이 정해지지 않아 방영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출연 배우 송하윤의 학교폭력 의혹까지 불거진 것에 대한 심경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김풍은 ‘찌질의 역사’ 드라마화가 결정되고 촬영을 시작하기까지 무려 2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2022년 4월 김풍은 “우여곡절 끝에 2년이란 시간이 걸렸네요. 잘해봅시다! ‘찌질의 역사’ 드라마 드디어 크랭크인”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찌질의 역사’는 김풍이 쓴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원작 웹툰은 스무살 소년들이 남자로 진화한다 평생을 철들지 못하는 우리들의 찌질한 이야기를 그리며 사랑을 받았다.
‘찌질의 역사’는 김풍이 대본을 쓰고 영화 ‘공조’,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들어 기대를 모았다.
특히 ‘찌질의 역사’ 제작사는 당시 학교폭력 의혹이 있었던 조병규를 캐스팅했다. 학교폭력 의혹 배우 출연 리스크을 안고 ‘찌질의 역사’는 촬영을 감행했고 모든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편성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찌질의 역사’는 촬영이 종료된 지 2년여 동안 표류 상태였다. 그동안 조병규는 억울함을 호소했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학교폭력 의혹 꼬리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이 와중에 ‘찌질의 역사’는 또 출연배우 학교폭력 의혹으로 최악의 상황에 부딪혔다. 앞서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은 최근 인기 드라마에서 악역 연기로 사랑받은 여배우 S씨의 학폭의혹을 제기했다. 제보자 A씨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S씨에게 이유도 모른 채 1시간 30분동안 맞았으며, S씨가 학폭으로 강제전학을 갔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소름돋는 악역 연기로 급부상한 송하윤이 ‘여배우 S씨’로 지목됐다. 이에 송하윤 소속사 측은 “제보자 측 주장에 관해 배우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제보자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해당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학폭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송하윤은 부천의 중원고등학교에서 서울의 반포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가, 다시 압구정고등학교로 옮긴 후 졸업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리고 송하윤의 전학이 단순한 일반 전학이 아닌 학교폭력으로 인한 강제전학이라는 주장들이 쏟아졌다.
‘찌질의 역사’ 출연 배우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EN에 “드라마 ‘찌질의 역사’가 촬영은 마쳤으나 아직까지 공개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인 것은 맞다. 그렇지만 작품에 출연한 송하윤 배우의 개인사 이슈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해당 논란이 화제되기 전부터 촬영을 마치고 공개 플랫폼과 시점 등을 논의 중이었고 ‘미정’ 상태였을 뿐 배우 개인의 문제로 인해 작품이 공개될 수 없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제작사 측은 송하윤 개인사 이슈와 상관 없고 편성이 ‘미정’ 상태였다고 했지만, 출연 배우가 민감한 이슈에 휩싸인 만큼 편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원작자인 김풍이 결국 괴로운 심경을 털어놓은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김풍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