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100' 시리즈가 시즌1의 논란은 지우고 뜨거움과 열기만 남긴 채 시즌2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번째 '최고의 몸' 주인공은 역경을 극복한 남자 아모띠. 그와 함께 TOP3에 든 '재도전자' 홍범석과 럭비 대표 안드레진, 그리고 이들을 한 자리에 모은 시리즈 연출자 장호기 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넷플릭스는 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시즌2-언더그라운드(약칭 피지컬100 시즌2)'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시리즈를 기획하고 연출한 장호기 PD와 최종 TOP3에 진출했던 아모띠(본명 김재홍), 홍범석, 안드레진이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피지컬 100'은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컴피티션 예능이다. 지난해 첫 시즌이 공개돼 뜨거운 반응을 얻은 끝에 빠르게 시즌2까지 제작됐다. '피지컬 100' 시즌2는 지난달 19일부터 공개되며 일주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부문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마침내 공개된 최종 3인은 크로스핏 유튜버 아모띠, 전 육군이자 소방공무원 출신의 홍범석, 럭비선수 안드레진이었다. 이 가운데 아모띠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 홍범석이 준우승, 안드레진이 3위로 영광을 함께 했다.
전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과 절친하기도 한 아모띠는 "아직 윤성빈과는 연락을 못했다"라고 웃으며 우승상금 3억원에 대해서는 "제가 고향이 서울이 아니라 서울에 정착하는 게 꿈이다. 전세금이나 자가 마련에 보태려 한다"라고 솔직하게 밝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축하와 응원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아모띠는 과거 교통사고를 딛고 '피지컬100' 시즌2 우승을 차지해 더욱 박수 받았다. 이와 관련 그는 "제가 2021년 체육관에 운동하러 갈 때 스쿠터를 타고 가다가 앞선 차 문이 열리면서 제 발목을 찍으면서 발목뼈가 분쇄골절 당하는 사고를 당했다. 병원에서 10시간 정도 수술을 했다. 그 때 의사 선생님이 '운동을 앞으로 못할 수 있다', '걷는 것도 힘들 수 있다'고 하셨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때 어머니가 한 달 넘게 병간호를 해주셨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이 거 밖에 없겠더라.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유튜브 영상도 만들면서 재활하는 걸 올리니까 사람들이 좋아해주시고 구독자도 늘면서 운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예전엔 제가 크로스핏 선수로 욕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됐다"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특수부대 출신의 전직 소방관이자 세계 소방관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던 홍범석은 시즌1 '광탈'의 고배를 딛고 재도전 끝에 시즌2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는 "솔직히 결승까지 가서 준우승을 한 것이기 때문에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제가 쏟아부을 수 있는 만큼 다 쏟아부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라고 밝혔다.
방송에서 준우승 소감을 울먹이며 밝혔던 그는 "제일 컸던 건 가족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시즌1 '광탈' 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집에서 금기어였다"라고 털어놓은 그는 "아내가 응원을 많이 해줬다. 다시 안 하면 평생 우회할 거라고"라며 깊은 고마움을 밝혔고, 이에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범석 뿐만 아니라 '피지컬100' 제작진에게도 시즌2는 '재도전'의 장이었다. 시즌1 말미 결승전을 둘러싸고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 이를 극복하고 무사히 시즌2를 마무리한 상황. 장호기 PD는 "항상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희가 정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걸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도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만 발생하더라도 투명하게 보여드리겠단 생각이 커서 매끄럽게 편집하기 보다 솔직하게 보여드리는 게 시청자 분들의 방향에 옳다고 생각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차원에서 신경 썼다"라고 강조했다.
자연스럽게 '피지컬100' 시즌2는 한층 더 커진 스케일을 자랑했다. 장호기 PD는 "무조건 크고 비싸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니지만 저희 프로그램에서 '스케일'이 프로그램을 상징하는 게 있어서 시즌1에서도 축구장 두배 규모로 했는데 이번엔 축구장 세배 규모로 세트를 활용했다. 사용된 모래만 300톤~400톤 되고 덤프트럭이 60대 정도 활용됐다. 미로 경기는 벽체가 6km가 됐다. 광산도 실제 롤러코스터 제작 공장을 찾아가서 매일 만들고 세계관을 구축하려 노력했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TOP3에게도 이는 놀라웠는데, 3위를 차지한 안드레진은 "지금까지 저는 운동밖에 안해서 운동장 스케일밖에 몰랐는데 확실히 다르더라. 항상 영화 보면서 놀랐는데 마치 '미션 임파서블'처럼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광산이 제일 놀라웠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그는 "방송에 안 나온 작은 디테일이 있었다. 망치, 자루 같은 게 오래된 것들로 현장에서만 볼 수 있는 소소한 디테일들이 있었다"라고 강조해 놀라움을 더했다.
그렇다면 더 커진 스케일의 퀘스트 중 제작진이 가장 힘 써서 준비한 작품은 무엇이었을까. 장호기 PD는 "아무래도 광산 세트를 준비할 때 정말 많은 노력이 들었다. 출연자 분들이 참가자 분들이 촬영장에 있는 게 아니라 어디에 있는지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거미줄 치는 데 몇 십 시간 투자도 하고 망치나 돌멩이도 오래된 것들로 가져다 뒀다. 또 난이도 설정이 정말 어려웠다. 다양한 체급과 다양한 특성을 가진 분들이 오셔서 다양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했기 때문에 포대자루를 몇개로 할 지, 땅을 어떤 느낌으로 갈 것인지도 계산하고 설정하는 데에 정말 많은 투자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출연진에게 가장 힘든 때는 따로 있었다. 안드레진은 "무한 스쿼트"라고 고개를 저으며 "마지막에 200kg를 하고 제가 250kg를 못 들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범석은 "아모띠하고 결승전이 가장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건 광산에서 마지막 경기를 할 때 1등을 못하면 팀 전체가 쓰러지는 상황이라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라고도 했는데, 아모띠 역시 "팀 내 경쟁이 힘들었다. 저는 한 번 떨어지고 팀장님이 다시 뽑아주셨는데 1등을 하고 팀원을 이기고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 오만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겨서 기분을 좋은데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실제 '피지컬100' 시리즈는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한 과정을 통해 출연진의 몸 뿐만 아니라 강인한 정신력을 강조하며 호평받아왔다. 이 가운데 시즌2 TOP3가 뽑은 최고의 피지컬을 위한 최고의 마인드 세팅은 무엇일까. 우승자 아모띠와 준우승자 홍범석은 "꾸준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모띠는 "저도 크로스핏이라는 운동을 10년 넘게 했는데 사실 운동이라는 게 일반 직장인 같은 경우에는 직장인 운동하기가 힘들지 않나. 저도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런 분들이 대회를 나가고 다이어트를 하고 바디 프로필을 찍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헬창'이란 말까지 나오는 것 아니겠나. 꾸준하게 노력하면서 한순간 놓으면 다시 돌아가기 쉽다. 꾸준하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범석 역시 "저도 똑같은 생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지치지 말자는 생각이다. 꾸준함 만큼 피지컬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게 없다"라고 거들었다.
그런가 하면 안드레진은 "솔직히 저는 할 때 하고 쉴 때 쉬자는 생각이다. 결승전 끝나고도 아모띠는 들어가서 닭가슴살 먹고, 저는 맥도날드 갔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저한테는 소소한 행복이 중요하다. 그게 제가 운동하는 이유다. '행복하기 위해'. 결국은 '마인드 앤 바디'다. 얼마나 힘을 줄 수 있는지는 정신력에 달려 있다. 그 마인드와 바디 모두 강한 세 사람이 여기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울림을 남겼다.
그 결과 TOP3가 얻은 것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라고. 아모띠는 "운동을 하면서 내가 운동을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왜 이렇게 하지 생각했는데 이번에 운동을 열심히 한 게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고, 홍범석 역시 "저도 비슷하다. 시즌1에서는 스스로 저한테 실망을 많이 했다. 시즌2에서는 열심히 한 만큼 결과가 나와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라고 했다. 안드레진은 "지금까지는 럭비선수가 제일 강하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아니다. 센 사람들 많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지도자로 3년 차에 고민이 많았는데 제가 팀장으로 팀원들이 잘 이끌어줬다고 해줘서 앞으로도 지도자로서도 미래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이러한 역경을 함께 한 결과 '피지컬100' 출연진 사이 꾸준히 돈독함이 이어지고 있다. 아모띠의 경우 시즌2에 함께 출연한 격투기 선수 출신의 김동현과 함께 운동하는 모습이 SNS에서 다수 포착되기도. 아모띠는 "동현 형님이 먼저 떨어지고 연락이 많이 왔다. 그때도 같이 준비를 했는데 너 운동하는 데서 같이 운동해도 되겠냐고, 이렇게는 못 살겠다고 억울하다고 하시더라. 운동을 몇 년동안 놓고 있다가 이번에 운동 욕심이나 옛날에 했던 것에 비해서 몸이 안 되는 것을 느끼고 이렇게는 살 수 없다고 생각을 해서 저랑 아침 9시, 오후 12시에 매일 와서 운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몸이 엄청 좋아지셨다. 운동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예전에 스턴건 동현이 형님보다도 더 열심히 한다고 하시더라. 멋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시즌3에 다시 도전할 생각도 있을까. 안드레진은 "저는 3등에 너무 만족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은퇴하고 운동을 많이 하진 않았다. 이걸 위해 준비는 했지만 이제는 유지, 건강을 위해서만 한 거라 다시 힘들게 운동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이렇게 꾸준한 사람들이랑은 더더욱. 저는 이번 시즌으로 제 모습을 다 보여드린 것 같아서 마무리한 것 같다. PD님이 연락 주시면 또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반면 아모띠와 홍범석은 "연락 기다리고 있겠다"라며 시즌3 출연 가능성을 열어놔 기대를 모았다.
나아가 장호기 PD는 시즌3 계획에 대해 "마지막 부분에 쿠키 영상을 붙여넣었다. 확정단계는 아니지만 시즌3도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처음에 기획했을 때부터 국가별로 하고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했는데 시즌2도 좋은 반응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국가에서 완전 새로운 구성으로 콘텐츠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 형태에 부합한다면 시즌1, 2 나온 분들 중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고 더 궁금해 하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출연진은 함께 하지 못한 '피지컬100' 멤버들을 언급했다. 안드레진은 "촬영장 청소해주시던 분들이 특히 생각난다. 웅리는 운동을 좋아해서 재미있는 놀이공원 같았다"라고 속깊은 면모를 드러냈고, 홍범석은 "저희가 마음껏 퀘스트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잘 만들어준 제작진 포함 참가자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아모띠는 "제가 운 좋게 1등을 했는데 99명의 참가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더불어 장호기 PD는 "'피지컬' 시리즈를 한 퀘스트나 장면으로 깊이 있게 봐주지 마시고 모든 퀘스트를 총괄해서 저희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했는지를 두루두루 고려해주시면 좋겠다. 저희도 매 시즌마다 감히 '이런게 최고야'라고 답을 드리기 보다는 계속해서 탐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야기할 하나의 주제를 던져드리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아쉬운게 있었지만 종합적으로 새 주제를 던져볼 수 있게 많은 관심을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해 새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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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