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탕과 냉탕을 오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6연패의 늪에 빠진 팀을 구할까. 지난달 26일 잠실 LG전 이후 6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은 4일 대구 키움전 선발로 코너를 내세운다.
올 시즌 1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코너는 시즌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올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시즌 첫 승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드는 투구였다. 박진만 감독은 “1선발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구단 안팎에서는 지난해까지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데이비드 뷰캐넌을 잊어도 될 것 같다는 분위기였다.
LG 3연전(3월 26~28일)을 1무 2패로 마치고 안방으로 돌아온 삼성은 지난달 29일 SSG와의 홈 개막전 선발로 코너를 내세웠다. 시즌 첫 등판에서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홈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1선발 코너는 최지훈(1회 1점), 한유섬(1회 3점), 하재훈(3회 1점)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5이닝 9피안타(3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은 경기 후반 추격에 나섰으나 점수 차를 좁히는데 한계가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가 홈 개막전이라 긴장했는지 경기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제구가 많이 들쭉날쭉했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 매일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코너가 경기 중 투수 코치에게 마운드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건넸다. 홈구장이니까 그라운드 담당자에게 보완할 부분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6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은 3일 현재 롯데와 공동 8위에 머물러 있다. 최하위 KT와 1경기 차에 불과하다. 연패의 가장 큰 원인은 선발진의 부진이다. 6연패 기간 중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가운데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우도 세 번이나 된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만난 한 야구인은 “삼성과 뷰캐넌이 재회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했다.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게 된 뷰캐넌이 미국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게 서로에게 좋은 일이라는 의미였다.
코너가 1선발로서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뷰캐넌 카드를 다시 꺼내야 할지도 모른다. 흔히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는 게 에이스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코너가 6연패의 늪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