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1G 3구삼진 2번? 웃어넘긴 이정후 “여긴 MLB잖아요” [오!쎈 LA]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4.04.04 10: 4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한국에서는 정말 보기 드물었던 1경기에 3구삼진을 두 번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다저스 우완 선발투수 라이언 브레이저의 초구 시속 91.9마일(147.9km) 커터와 2구 91.7마일(147.6km) 커터를 모두 지켜봤지만 2스트라이크에 몰렸다. 3구째 높은 95.2마일(153.2km) 싱커에는 방망이가 따라나왔고 결국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올 시즌 첫 헛스윙 삼진이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정후는 어제(2일) 다저스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5경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849을 기록했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점차로 리드 당하자 아쉬운 듯 한 표정으로 풍선껌을 불고 있다. 2024.04.03 /jpnews@osen.co.kr

샌프란시스코가 1-1 동점을 만든 2회초 2사 1,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좌완 구원투수 라이언 야브로를 상대했다. 2구 74.2마일(119.4km) 커브를 받아쳤지만 2루수 땅볼로 잡히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가 2-5 역전을 허용한 5회 1사에서는 다시 한 번 야브로를 만났다. 이번에는 3구 76.1마일(122.5km) 커브를 밀어쳤지만 좌익수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잡혔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2점을 따라가 4-5로 추격했다. 이정후는 7회 1사 네 번째 타석에서 우완 구원투수 마이클 그로브에게 2스트라이크로 몰렸고 3구 87.3마일(140.5km) 슬라이더를 지켜봤다가 이날 경기 두 번째 3구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이정후는 9회 2사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다저스 마무리투수 에반 필립스를 만난 이정후는 2구째 92.9마일(149.5km) 커터를 받아쳐 깔끔한 우전안타를 뽑아냈다. 타구속도 101.9마일(164.0km)짜리 총알 같은 안타가 나왔다. 하지만 후속타자 맷 채프먼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정후는 어제(2일) 다저스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5경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849을 기록했다.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와 삼진 아웃당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4.04.03 /jpnews@osen.co.kr
올 시즌 6경기 타율 2할9푼2리(24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762를 기록중인 이정후는 매경기 정교한 타격능력과 빼어난 선구안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3구삼진을 두 번이나 당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3947타석에서 383볼넷 304삼진을 기록해 삼진보다 볼넷이 많을 정도로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았다. 타석당삼진비율은 7.7%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정후는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고 있다. 29타석에서 4삼진을 기록해 타석당삼진비율 13.8%를 기록중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타석당삼진비율이 22.9%에 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준수한 수치다. 
이런 이정후가 1경기에 3구삼진을 두 번이나 당하는 것은 정말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KBO리그에서는 이정후의 데뷔시즌인 2017년 8월 5일 롯데전에서 ‘이정후 킬러’로 유명한 브룩스 레일리에게 2차례 3구삼진을 당한 것이 처음이다. 이후에는 이런 경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정후는 4일 다저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1경기에서 두 차례 3구삼진을 당한 것에 대해 “여기는 MLB니까”라며 웃었다. 이어서 이전에도 1경기에 3구삼진을 두 번 당한 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면서 “메이저리그에 와서 당한 삼진은 모두 3구삼진이다. 어차피 3구삼진도 삼진이고 8구삼진도 똑같은 삼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 혼자서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삼진은 그로브의 바깥쪽 슬라이더가 백도어성으로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살짝 걸쳤다. 보기에 따라서는 볼로 보일 수도 있는 공이었다. 이정후 역시 삼진을 당한 이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트라이크 판정은) 나는 괜찮았다”라고 밝힌 이정후는 “슬라이더였는데 멀어보였다. 나중에 확인을 해보지는 않았다. 멀어보이긴 했지만 백도어로 들어왔다. 투수들은 알고도 던지지 못하는 공이라고 한다. 슬라이더가 풀리면서 들어오는 느낌이라 방망이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정후는 어제(2일) 다저스전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5경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OPS .849을 기록했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7회초 1사 삼진 아웃당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4.04.03 /jpnews@osen.co.kr
메이저리그에서 이정후는 아직까지 초구를 쳐서 인플레이타구로 만든 적이 없다. 29타석에서 초구가 볼이 된 경우가 14번(48.3%)으로 가장 많았고 스트라이크 판정 12번(41.4%), 파울 2번(6.9%), 헛스윙(파울팁) 1번(3.4%)이 나왔다. 초구에 스윙을 한 것도 3번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지난 3일 다저스 투수들은 적극적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다. 5번의 타석에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나는 한국에서도 초구를 많이 치지 않았다. 만약 어제 안타를 많이 쳤다면 초구에 대한 이야기가 안나왔을 것이다. 준비를 잘해서 다시 잘 칠 수 있도록 해야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타격 어프로치에 변화를 줄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일단 봐야할 것 같다. 지금은 그냥 내 느낌대로 하고 있다. 초구를 치고 싶으면 치고, 먹고 치고 싶으면 먹고 치고 그렇게 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이정후는 초구는 신중히 고르고 있지만 타석에서의 승부 자체는 빠른 편이다. 타석당투구수는 3.72구로 메이저리그 평균(3.88구)보다 낮다. “어제도 승부를 빠르게 가져갔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어제 3구 삼진, 2구 땅볼, 3구 플라이, 3구 삼진, 2구 안타였다. 초구를 안쳤다 뿐이지 승부는 빠르게 가져갔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던대로 잘 준비를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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