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돈벌이가 목적인가..오보·합성 망신에도 일본發, 중국發 루머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4.04 11: 32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멍드는 건 당사자와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다. 그것도 해외에서 뜬금없이 터지는 루머라면 뒤통수가 더 얼얼하다.
지난 3일, 일본 매체 주간문춘은 ‘카즈하가 186cm의 6살 연상 미남 아이돌과 진지하게 교제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2년 여름 무렵 교제를 시작했고, 지난달 17일 일본 긴자의 고급 식당에서 2시간 가량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사실무근이었다. 카즈하 측은 “교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특히 주간문춘이 보도한 내용 중에도 소속사 측이 ‘두 사람이 친구로서 식사를 한 건 맞지만 교제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미 예견된 루머였다.

19일 오후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 미니 3집 'EASY' 미디어 쇼케이스 미디어 쇼케이스가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렸다.르세라핌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4.02.19 /rumi@osen.co.kr

이에 ‘주간문춘’은 4일 카즈하와 케이의 사진을 추가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막상 공개된 사진과 내용에는 특별히 새로운 건 없었다. 지면을 통해 보도됐을 뿐, 지난 3일 주장한 내용과 비교해도 크게 새로운 게 없었다. 열애가 사실무근이라는 소속사 측의 입장을 뒤집을 수 있는 내용이 없기에 신뢰도를 더 잃었다.
카즈하에 앞서 김채원이 일본發 루머에 몸살을 앓은 바 있다. 때는 지난해 1월, 김채원이 래퍼 출신 남성과 열애 중이라며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김채원과 르세라핌 멤버 사쿠라가 찍은 사진에 래퍼 출신 남성을 합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열애 상대로 지목된 남성 역시 “난 김채원의 팬일 뿐이다. 사진은 합성된 것”이라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고, 김채원 측도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즉각 해명했다.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오보로 인해 해외에서 시작된 뉴스는 신뢰도를 잃고 있다. 특히 돈벌이를 위해 유명 아이돌의 이름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주간문춘이 유료 매체라는 부분과 이미 소속사 측에서 부인했는데도 추가 사진을 공개한다는 ‘미끼’를 던진 부분이 합리적 의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K팝 아이돌을 비롯해 배우들의 글로벌 활약이 높아질수록 해외에서부터 시작된 가짜 뉴스가 빈번하다. 가수 지드래곤과 미스코리아 출신 김고은의 열애설은 중국에서부터 시작됐으며, 에프엑스 출신 가수 겸 배우 빅토리아의 비밀 결혼설도 중국에서 흘러 나왔다. 권은비 역시 중국발 성형 의혹으로 몸살을 앓았다.
명확한 증거 또는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루머, 가짜뉴스에 멍 드는 건 결국 해당 뉴스의 당사자인 스타와 그들을 응원하는 팬이다. 소속사 측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했지만, 완전하게 뿌리를 뽑기에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팬 문화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루머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정도로 더 성숙해졌다. 아직은 아프고 멍들고 있지만 점점 성숙해지는 문화와 강력한 대응으로 루머, 가짜뉴스 또한 근절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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