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부족→백패스만 쌓였다" 이강인, '평점 5' 꼴찌 혹평 세례...결승 진출에도 "후반엔 아예 사라졌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04 11: 41

"부족한 창의성 때문에 이따금 실패를 맛봤고, 백패스만 늘어났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겼지만, 이강인(23)은 팀 내 최하점을 피하지 못했다.
PSG는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4강전에서 스타드 렌을 1-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PSG는 오는 5월 26일 결승전에서 올랭피크 리옹과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리옹은 준결승에서 발랑시엔을 3-0으로 누르고 올라왔다. PSG는 대회 최다 우승팀으로 이번에도 우승한다면 통산 15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PSG는 4-3-1-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킬리안 음바페-우스만 뎀벨레, 이강인, 워렌 자이르에머리-파비안 루이스-비티냐, 누노 멘데스-뤼카 에르난데스-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미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은 다른 미드필더들보다 높이 위치하며 음바페와 뎀벨레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중앙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측면을 오가며 뎀벨레와 공을 주고받았다. 
PSG는 초반부터 렌을 강하게 압박하며 기회를 노렸다. 전반 12분 역습 기회에서 음바페가 뎀벨레의 패스를 받아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음바페의 슈팅은 골키퍼에 맞고 굴절된 뒤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렌도 곧바로 반격했다. 역습 공격에서 아르노 칼리뮈앙도가 박스 안으로 진입해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혔다.
PSG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6분 뎀벨레가 드리블 돌파로 수비 3~4명을 돌파하며 박스 안까지 들어갔다. 그는 직접 마무리까지 택했지만, 슈팅은 관중석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음바페가 절호의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그는 전반 35분 박스 우측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의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음바페는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왼쪽으로 강하게 찬 슈팅이 골키퍼 스티브 망당다의 선방에 막혔다.
음바페가 실수를 만회했다. 전반 40분 음바페가 박스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렌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은 이미 몸을 날린 망당다가 막을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PSG가 후반에도 몰아쳤다. 음바페를 앞세워 추가골을 노렸지만, 망당다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 17분엔 이강인이 음바페를 향해 롱패스를 보냈으나 망당다가 빠르게 뛰쳐나와 공을 잡아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33분 마르코 아센시오의 슈팅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강인은 후반 39분 랑달 콜로 무아니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경기는 그대로 PSG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강인은 약 84분 동안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8%(51/58), 드리블 성공 1회(1/2), 롱패스 성공 2회(2/3), 태클 성공 2회, 볼 경합 성공 7회(7/11), 반칙 3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7.4점을 줬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혹평을 쏟아냈다. '르 파리지앵'과 '풋 메르카토', '막시 풋'은 나란히 이강인에게 평점 5점, 팀 내 최하점을 매겼다. 대체로 공격 작업에서 너무나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풋 메르카토는 "오른쪽 터치라인에 붙어있던 이강인은 공격 단계에서 크게 전진하지 않았다. 아마도 의심할 여지 없이 우측 수비수 하키미가 너무 높은 위치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강인은 기술적인 실수를 많이 저지르진 않았지만, 경기가 유리할 때도 공격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경기에서 사라졌다. 콜로 무아니와 교체됐다"라고 비판했다.
막시 풋 역시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 선발 출전해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멀티 능력이 뛰어난 그는 뎀벨레, 하미키와 호흡을 맞추려 시도했으나 두 파트너만큼 공격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마데 인 풋'과 '90min 프랑스'는 이강인에게 평점 4점을 줬다. 90min은 "이강인은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고, 주로 뎀벨레를 향해 공간에서 뛰는 데 만족했다. 그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몇 가지 신체 움직임만 시도했다. 반면 수비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우리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이강인이 낮은 수비 블록을 상대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옴므 드 매치'가 부여한 5.5점이 그나마 높은 점수였다. 다만 이 역시 팀 내 꼴찌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다. 매체는 "공격수를 지원하는 위치에 있는 이강인은 스스로 움직이면서 팀 동료들에게 봉사했다. 그의 창의성 부족은 때때로 그를 실패로 이끌었고, 백패스가 늘어나게 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PSG는 이날 승리로 트레블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 PSG는 리그 1에서 승점 62점을 기록하며 2위 브레스트를 12점 차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 진출해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만약 PSG가 쿠프 드 프랑스 결승에서 리옹을 잡아내고 정상에 오른다면 이강인의 PSG 두 번째 우승이 된다. 그는 지난 1월 트로페 데 샹피옹에서 툴루즈를 2-0으로 잡고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당시 이강인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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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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