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오리!" 손흥민, 캡틴 완장 차고 완벽 부활..."토트넘의 모던 아이콘" 전설로 인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4.05 05: 50

이견이 있을 리 없다. '캡틴' 손흥민(32)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선정됐다. 
영국 '90min'은 4일(이하 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PL) 상위 6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들을 살펴보자"라며 리버풀과 아스날, 맨체스터 시티, 아스톤 빌라, 토트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 명씩 뽑아 공개했다.
리버풀에선 주장이자 PL 최고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가 에이스로 선택됐다. 매체는 "반 다이크는 2018년 1월 리버풀에 입단한 이후 세계 최정상급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심각한 부상에서 복귀한 뒤 비판에 직면했지만, 2023-2024시즌 최고의 기량으로 돌아왔다"라며 "반 다이크가 리버풀의 우승 경쟁에서 중요한 열쇠라는 사실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아스날은 다소 놀라웠다. 90min은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나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가 아니라 카이 하베르츠를 가장 중요한 선수로 꼽았다.
매체는 "하베르츠가 다시 골을 넣었단 말이 자주 들리는 이유가 있다. 그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 덕분에 보조 공격 역할을 맡으며 최전방에서 진정한 자산이 됐다. 그는 아스날의 우승 도전에 필수적일 것이고, 2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데 있어서 중요한 골을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가 선정됐다. 매체는 "맨시티는 대단한 재능을 자랑하지만, 아마도 로드리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가 팀에서 빠지자 패닉이 퍼지기 시작했다. 그가 징계로 3경기에 빠지자 맨시티는 3전 전패를 기록했고, 그가 복귀하자 승리하기 시작했다. 맨시티가 1위를 탈환하려면 로드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는 16골 10도움을 기록 중인 올리 왓킨스와 '2004년생 신성'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각각 빌라와 맨유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에서는 한 명을 고르기 너무나 쉬웠다. 당연하게도 90min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최근 그가 PL 레전드는 아니란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토트넘 레전드임에는 틀림이 없다.
매체는 "손흥민은 믿을 수 없는 선수"라며 "그는 PL에서 아주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토트넘 역사상 5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큰 영향력을 가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모던 아이콘(현대적 상징)이며 올 시즌 주장까지 맡았다. 그는 주장 완장을 차자마자 27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물 만난 오리처럼 활약 중이다. 득점은 손흥민을 자연스럽게 따라오며 그를 토트넘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만들었다"라고 칭송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2016시즌부터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고 활약하며 통산 400경기에서 160골 82도움을 기록 중이다. 구단 최다 득점 순위에서는 단독 5위에 등극했고, 최다 출전 순위에서도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882년 토트넘이 창단한 이래로 400경기 이상 뛴 비유럽 국적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은 젊고 빠르다. 여러 다른 공격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정말 기대된다"라며 환영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홈 데뷔전이었던 팰리스전에서 3분 만에 멀티골을 터트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이후로는 고전하며 40경기 8골로 시즌을 마쳤다. 
성장통을 끝낸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2016년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PL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고, 시즌 21골을 몰아치며 맹활약했다. 2017년 11월엔 PL 20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박지성을 넘어 아시아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며 '히스토리 메이커'로 자리 잡았다.
토트넘도 손흥민과 함께 역사를 썼다. 2018-2019시즌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결말은 아쉬운 준우승이었지만, 박수받아 마땅한 여정이었다. 토트넘은 "안타깝게도 리버풀과 결승전은 0-2 패배로 끝났다. 경기장에 앉아 눈물을 글썽이는 손흥민의 모습은 모두를 울렸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토트넘은 주제 무리뉴 감독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거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2019년 12월 번리를 상대로 70m 단독 질주 후 득점을 터트리며 FIFA 푸스카스상과 PL 이달의 골, 시즌 최고의 골을 휩쓸었다.
손흥민은 2020년 9월엔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한 경기 4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더 놀라운 건 4골 모두 해리 케인의 도움이었다. 한 경기에서 한 명이 4골을 넣고, 다른 한 명이 4도움을 준 건 PL 최초 기록이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 토트넘 통산 100골 고지까지 밟으며 득점력을 뽐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2021-2022시즌이었다. 손흥민은 마지막 경기였던 노리치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리그 23골을 달성했고, 극적으로 모하메드 살라를 따라잡으며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그 덕분에 토트넘도 리그 4위를 차지하며 UCL 무대 복귀에 성공했다.
부침도 있었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 골대에서 멀어지는 전술과 안와골절상, 스포츠 탈장 등으로 고생했다. PL 100번째 골을 터트리며 리그 10골을 넣긴 했지만, 손흥민이기에 아쉬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올 시즌 27경기에서 15골 8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이다. 그는 지난 루턴 타운전 결승골로 토트넘 통산 160골을 달성하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9년 동안 일관성 그 자체였고, 매 시즌 40경기 이상 뛰었다. 그는 토트넘 통산 400경기에 출장했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 안에 진입했다. 손흥민은 모든 의미에서 진정으로 위대한 토트넘 선수"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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