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괜찮다” 그런데 왜 염갈량은 ‘복덩이’ 우승 청부사 혼냈을까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4.05 05: 40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결승타를 치는 등 허슬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었으나, 염경엽 감독의 질책을 들었다. 다른 장면에서 '기본'을 잊은 플레이 때문이다. 
오스틴은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LG는 5-0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특히 오스틴은 1회 2사 3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때린 후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오스틴의 허슬 플레이로 1루에서 세이프, 3루주자가 득점을 올렸다. 이 점수는 결승점이 됐다. 오스틴은 경기 후반 7회 1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5-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LG는 손주영을, NC는 이재학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1회말 2사 3루 LG 오스틴이 선취 1타점 적시타를 날린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04.03 / soul1014@osen.co.kr

그런데 염경엽 감독은 4일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다 오스틴의 플레이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부상을 걱정한 1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장면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1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에 대해 "벌금은 없다. 자기가 급해서 한 거니까"라고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를 삼은 장면은 따로 있었다. 오스틴은 3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치고 출루했다. 문보경이 3루수 땅볼 아웃,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가 됐다. 
박동원이 풀카운트에서 이재학의 7구째 체인지업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약간 공이 빠져 보였지만, ABS존의 로봇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풀카운트에서 2루와 1루 주자는 더블 스틸을 했다. 그런데 오스틴은 3루로 뛰다가 막판에 멈추는 바람에 협살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심판 판정에 앞서 스스로 볼넷이라고 판단한 것. 
염 감독은 이 장면에 대해 "(풀카운트에서) 런앤히트로 2루, 3루 더블 스틸을 한건데, 그거 갖고 좀 혼났다. 거기서 슬라이딩 했으면 그냥 살았는데 자기들이 심판도 아닌데 왜 플레이를 끝까지 안 하냐. 슬라이딩 했으면 이지로 살았어(쉽게 살았다). 자기가 볼이라고 생각해 멈춰버리니까...플레이를 끝까지 해야지"라고 쓴소리를 했다. 
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LG는 손주영을, NC는 이재학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3회말 1사 1,2루 LG 박동원의 삼진아웃때 더블 스틸 시도한 오스틴이 태그아웃 당하고 있다.  2024.04.03 / soul1014@osen.co.kr
염 감독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박동원도 질책했다. 지난달 31일 고척 키움전. 0-2로 뒤진 4회말 LG의 수비 때였다.
무사 1루에서 키움 박수종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는데 포수 앞쪽에 바운드가 됐다. 타구를 잡은 박동원은 2루나 1루로 공을 던지지 않은 채, 심판을 향해 타구가 박수종 몸에 맞았다고 어필했다. 타구가 페어지역에서 타자주자에 맞으면 타자주자가 아웃되고, 주자는 원래 베이스로 돌아간다. 
이후 심판진이 비디오판독을 실시했고, 타구가 페어 지역에서 박수종의 가슴 쪽 유니폼을 살짝 스쳤다. 결국 아웃 판정. 
염 감독은 "플레이를 끝까지 해야 한다. 끝까지 하고서  (주자가) 살면 항의를 하면 된다. (플레이를 해서) 아웃되면 그냥 넘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비디오판독이 안 되는 상황인데 (심판이) 비디오판독을 해줬다. 그래서 홍원기 감독이 어필을 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다시 한번 "플레이를 끝까지 해야 한다. 심판(판정)하고 상관없이 모든 플레이는 끝까지 해야 된다. 작년에 2아웃 2,3루에서 2점이 들어갔듯이 플레이를 끝까지 해야 된다. 심판이 아웃을 선언해도 내가 할 플레이는 다 해야 한다"고 작년 사례까지 언급하며 강조했다. 비디오판독이 있기 때문에, 이후 판정이 번복되면 플레이 상황에 따라 득점이 되기도 한다.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LG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2024.03.28 /sunday@osen.co.kr
한편 오스틴은 4일 NC전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며 끝내기 역전극에 기여했다.
오스틴은 0-1로 뒤진 1회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려 역전시켰다. 3회 외야 뜬공으로 아웃, 4회는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5-7로 뒤진 7회 2사 1루에서 김재열의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측 폴을 맞히는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구속도 167.9km의 총알같은 홈런이었다. 시즌 3호 홈런. 8회 2사 1루에서는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연장 11회 무사 1,2루에서 중견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한가운데 펜스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를 날려 주자들이 2루와 3루로 태그업했다. 끝내기 찬스로 연결했다. 이후 1사 2,3루에서 구본혁이 높이 떠서 우선상이 떨어지는 행운의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불펜과 구본혁을 칭찬하면서 "따라가야 될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오스틴이 투런 홈런을 쳐주며 경기의 흐름을 우리쪽으로 유리하게 가져올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LG은 엔스를, NC는 김시훈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6회말 2사 1루 LG 엔스가 동점 2점 홈런을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 2024.04.04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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