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태국에서 더 잘하더라…서울 잔디 좋지 않아” 기성용 발언, 일리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4.04.04 21: 28

“서울보다 태국의 잔디가 더 좋다”
‘캡틴’ 기성용(35, 서울)의 발언은 일리가 있다.
FC 서울은 3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5라운드 김천 상무에 일류첸코의 해트트릭을 앞세워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개막 후 2승 2무 1패, 승점 8점이 된 서울은 리그 4위에 올랐다.

화제의 선수 제시 린가드가 2경기 연속 명단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나온 대승이라 의미가 더 컸다. 린가드는 무릎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류첸코-임상협-팔로세비치-조영욱-류재문-기성용-강상우-김주성-권완규-최준-최철원이 출격한 서울은 대승을 홈팬들에게 선물했다.
제시 린가드(32, FC 서울)은 멋졌으나 경기는 지루한 공방전 끝 무승부였다.<br /><br />FC 서울은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개막전서 나란히 광주 FC, 수원 FC에 패배했던 서울과 인천은 다음 라운드에서 시즌 첫 승을 기약하게 된 상태이다.<br /><br />경기종료 후 FC서울 기성용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10 / soul1014@osen.co.kr
 
경기 후 기성용의 발언이 더 화제가 됐다. 기성용은 “서울보다 태국의 잔디가 더 좋더라. 축구대표팀이 태국에서 더 좋은 경기를 했다. 서울 관중들도 더 좋은 패스플레이를 보길 원하지만 축구장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상태를 지적했다.
서울 구단은 잔디관리에 신경을 많이 쏟고 있다. 그럼에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일부 잔디가 파이고 불규칙바운드가 나오는 곳이 있다. 기성용은 이것이 경기력에 지장을 준다고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OSEN은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축구대표팀 경기를 취재했다. 태국축구협회는 한국전을 겨냥해 거액을 들여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의 대대적인 잔디교체 공사를 실시했다.
단순히 잔디만 새로 깐 수준이 아니다. 중장비를 투입해 기존 그라운드의 땅을 모두 걷어내고 기초배수공사부터 새로 했다. 이후 새로운 잔디를 깔고 깔끔하게 깎았다. 라인도 새로 정리했다. 잔디만 보면 양탄자가 따로 없는 수준으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한국은 태국을 3-0으로 대파했다.
태국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7월 토트넘이 방콕에 아시아투어로 방문했을 때 갑자기 폭우가 내려 경기가 전격 취소됐다. 손흥민을 보기 위해 거액을 투자한 태국 팬들이 화가 난채 발길을 돌렸다. ‘손흥민이 다시 올 수 있는 경기장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우고 경기장 잔디를 전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대패를 당했지만 태국축구협회는 한국과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만족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한일월드컵 4강전이 열린 역사적인 장소다. 그럼에도 여름에는 각종 콘서트가 열려 잔디가 망가지는 사태도 빈번하다. 상암이 한국축구 성지라는 위상에 걸맞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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