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스트라이크?’ 본인도 머쓱…KKKKKKK 제2의 양현종, ABS 최대 수혜자 되나 “높은 존 공략 잘 통한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4.04.05 00: 59

‘포스트 양현종’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로봇심판의 최대 수혜자가 되는 걸까. 
이의리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팀의 6-3 승리이자 3연속 위닝시리즈를 이끈 값진 호투였다. 
이의리는 경기 후 “마운드에서 최대한 흔들림 없이 던지려고 노력했다. 경기 결과가 좋게 나온 거 같아서 좋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T와 KIA는 쿠에바스, 이의리가 선발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2회말 무사 2루 KT 박병호의 3루수 땅볼 때 KIA 이의리가 호수비를 펼친 3루수 김도영과 이야기를 나눈 후 미소짓고 있다. 2024.04.04 / ksl0919@osen.co.kr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T와 KIA는 쿠에바스, 이의리가 선발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1회말 KIA 선발 이의리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4.04 / ksl0919@osen.co.kr

이어 “내가 기복이 심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최대한 의식 안 하려고 했다”라며 “오늘 제구는 좋았다. 지난 등판 때 볼넷이 5개였는데 타자들이 잘 참았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존 근처에 공이 많았다는 게 기분이 좋다. 볼넷을 주더라도 다음 타자와 결과가 좋으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2021년 KIA 1차 지명된 이의리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양현종의 뒤를 이을 좌완 기대주로 인정받았지만 제구 불안이라는 숙제를 늘 안고 경기를 치러왔다. 소위 ‘날리는 공’이 많아 스트라이크존에 애매하게 걸쳐 볼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ABS(자동 투구 판정시스템)가 이의리의 높은 코스의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기 때문.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3-1로 앞선 2회 2사 2루 위기였다. 타석에 선 장성우 상대 1B-2S에서 바깥쪽 높은 쪽으로 커브가 들어갔는데 루킹 삼진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장성우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고, 이의리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이의리 본인도 예상치 못한 스트라이크 판정이었다.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T와 KIA는 쿠에바스, 이의리가 선발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1회말 KIA 선발 이의리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4.04 / ksl0919@osen.co.kr
이의리는 “올해는 생각보다 높은 걸 많이 잡아줘서 그 쪽에 많이 던지려고 한다. 오늘 그 전략이 잘 통한 거 같기도 하다. 변화구 구사율도 늘리려고 하는데 마침 ABS와 겹쳤다. 높은 쪽에 커브가 잘 들어가다 보니 많이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ABS 시스템이 마냥 만족스러운 건 아니었다. 이의리는 “ABS는 나 같이 날리는 투수들이 좋은 판정을 받을 거고, 제구 좋은 투수들이 조금은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날릴 때는 좋고,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던질 때는 심판이 판정할 때가 더 좋다. 반반이다”라며 “타자들도 볼이다 싶으면 안심할 수 없는 게 ABS다. 시즌 초반이라 아직 애매하다. 전반기는 던져봐야 파악이 어느 정도 될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4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KT와 KIA는 쿠에바스, 이의리가 선발로 등판해 맞대결을 펼쳤다.5회초 2사 1 ,2루 KIA 이의리가 KT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4.04 / ksl0919@osen.co.kr
이의리는 이날 KT 4번타자 강백호 상대로 유독 고전했다. 2회 2루타에 이어 3회 솔로홈런, 5회 내야안타를 연달아 맞았다. 
이의리는 “(강)백호 형이 스윙을 길게 가져가는 거 같았는데 첫 타석에서 너무 대놓고 공을 던져준 게 아닌가 싶었다. 이후 (김)도영이랑 백호 형이 위쪽을 보고 치는 거 같다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두 번째 타석에서 딱 그 코스로 던졌다. 다음 타석은 내가 잡을 수 있었는데 야수들에게 맡겼다. 좋은 코스의 안타가 됐다”라고 되돌아봤다. 
첫 등판 4이닝 2실점(비자책)에 이어 이날 5이닝 2실점을 기록한 이의리. 다음 등판 목표를 묻자 “투수코치님이 주1회 등판이니 절대 놓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신다. 계속 길게 던지고 싶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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