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가을 군대에서 제대한 LG 구본혁이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LG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와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8-7 끝내기로 승리했다.
7-7 동점인 11회말, NC 마운드에는 이준호가 등판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현수도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가 됐다. 오스틴의 깊숙한 중견수 뜬공 아웃 때 주자들이 태그업, 1사 2,3루가 됐다.
연장 10회 대수비로 교체 출장한 구본혁이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초구 볼에 2구 헛스윙, 3구째 뒷쪽으로 파울이 됐다. 4구 볼을 고른 뒤 2볼-2스트라이크에서 139km 투심을 밀어쳤는데, 우선상으로 날아갔다.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면서 3루 주자가 득점, 끝내기 안타가 됐다.
경기 후 구본혁은 끝내기 상황에 대해 “꿈에 그리던 장면이 나왔는데, 예전에는 내가 이런 기회에 절대 (타석에) 나가지 못하는 선수였는데 나갔다는 건 또 기쁘고. 좀 더 멋있게 치고 싶었는데 그냥 행운의 안타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은 진짜 별로 안 좋아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멋있게 치고 싶었는데 결과만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본혁은 꿈에 그리던 장면으로 “그냥 끝내기 장면 한번 들어가고 싶었다. 근데 이런 타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군 제대 후 타격에 조금 자신감이 붙었다. 구본혁은 “옛날에는 행운의 안타만 나와도 그냥 좋아라 했었는데, 지금은 좀 타격에 자신감이 붙었다 보니까 좋은 타구 날리고 싶고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NC 내야진은 만루 작전을 하지 않고, 전진 수비를 펼쳤다. 구본혁은 “멋있게 그냥 시원하게 날리려 했는데 먹힌 타구가 나와서… 결과가 좋아서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약간 빗맞은 타구로 뜬공이었다. 구본혁은 타구가 떴을 때 “큰일 났다 했는데, 박건우 형이 굉장히 뒤에 가 있더라. 내가 요즘 좀 멀리 치니까(웃음). 생각 보다 뒤에 있었다. 그래서 됐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LG는 경기 초반 3-7로 뒤진 경기를 따라잡았고, 9회초 1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며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선발 엔스가 7실점으로 무너진 경기를 극적으로 뒤집었다. 불펜 투수 5명(최동환, 윤호솔, 김진성, 유영찬, 김유영)이 7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NC는 11회초 김유영이 위기를 잘 막고 승리 투수가 됐다.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박건우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가 됐다. 7회와 9회에 이어 3번째 무사 1,2루에서 서호철 타석이 왔다.
앞서 2차례 모두 번트를 실패했던 서호철은 번트에서 버스터로 타격했으나, 2루수 정면 땅볼이 됐다.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 2사 3루에서 김성욱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김형준이 2루수 땅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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