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마운드가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31)의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막아냈다. 이정후(26)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에서 유일하게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
글래스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시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시즌 2승을 따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정후를 상대한 글래스노는 초구 시속 95.8마일(154.2km) 포심을 던졌다. 이정후는 곧바로 글래스노의 공에 반응했지만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다. 글래스노는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와 호르헤 솔레어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글래스노는 2회 선두타자 마이클 콘포토를 6구 85.7마일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맷 채프먼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고 타이로 에스트라다에게는 3구 97.9마일(157.6km) 포심을 던져 3구삼진을 뺏어냈다.
3회 선두타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7구 승부 끝에 97.6마일(157.1km) 포심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글래스노는 패트릭 베일리에게 2구 89.2마일(143.6km) 슬라이더를 한가운데에 던졌다가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닉 아메드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이정후도 5구째 97.4마일(156.8km) 포심을 던져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했다.
글래스노는 4회 선두타자 웨이드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폭투로 2루까지 진루시켰다. 하지만 솔레어(3구 96마일 포심), 콘포토(4구 95.6마일 포심), 채프먼(3구 84.1마일 커브)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5회 에스트라다와 야스트렘스키를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린 글래스노는 베일리에게 초구 96.2마일(154.8km) 포심을 던졌다가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아메드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큰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글래스노는 6회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이정후는 3구 96.6마일(155.5km) 포심을 던져 2루수 땅볼로 아웃시켰지만 웨이드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솔레어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콘포토에게 던진 6구째 83마일(133.8km) 커브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콘포토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헌납하고 말았다. 콘포토는 폭투로 2루까지 내보냈지만 채프먼과 에스트라다를 범타로 잡아내며 힘겹게 6회를 끝냈다.
투구수 100구를 기록한 글래스노는 다저스가 4-3으로 앞선 7회 조 켈리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포심(62구), 커브(22구), 슬라이더(16)를 구사했고 포심 최고 구속은 99.7마일(160.5km)을 찍었다. 다소 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탈삼진 7개를 뺏어내며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조 켈리(1이닝 무실점)-다니엘 허드슨(1이닝 1실점)-다니엘슨 라멧(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빼어난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다. 불펜진이 탈삼진 5개를 기록하면서 이날 다저스 마운드는 탈삼진 12개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이정후를 제외한 모든 타자들이 삼진을 당했다.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아쉽게 6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마감했지만 빼어난 컨택능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올 시즌 타석당탈삼진비율은 12.1%(4/33)로 메이저리그 평균(22.9%)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다저스 에이스 글래스노의 위력적인 공에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삼진을 피하는 능력을 보여준 이정후가 오는 6일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