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9)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가 서울 방문 때 만둣국를 먹은 이유를 해명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20일과 21일(이하 한국시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시즌 개막 2연전을 개최했다. 이번 서울 시리즈는 한국에서 열린 사상 첫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다. 시즌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시리즈를 개최하면서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의 방문은 한국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샌디에이고 슈퍼스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한국에 입국한 지난달 15일 곧바로 광장시장에 방문해 만두를 먹는 사진을 SNS에 공유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메이저리그 통산 423경기 타율 2할8푼(1644타수 461안타) 109홈런 278타점 307득점 83도루 OPS .898을 기록한 샌디에이고 간판스타다. 2021년 2월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 달러(약 4591억원) 계약을 맺었다. 한국에서는 박찬호를 상대로 한이닝 만루홈런 2개를 기록한 페르난도 타티스의 아들로 유명하다.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선수 김하성과도 절친한 사이다.
박찬호는 1999년 4월 24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2⅔이닝 8피안타(3피홈런) 3볼넷 1사구 2탈삼진 11실점(6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첫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3회에 사단이 벌어졌다. 데이비 존슨 감독이 퇴장당하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박찬호는 페르난도 타티스에게 만루홈런을 2개나 허용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한 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타티스 주니어 역시 아버지의 대기록을 알고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가 한이닝 만루홈런 2방을 날렸던 날이되면 타티스 주니어도 SNS를 통해 당시 경기 영상을 공유하곤했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한국에서 만둣국를 먹는 사진을 공유하자 타티스 주니어가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한만두’(한이닝 만루홈런 2개를 줄인 말)를 아는 것이 아니냐는 팬들의 궁금증이 폭발했다.
광장시장에서 만둣국을 먹은 이유에 대해 타티스 주니어는 한 인터뷰에서 김하성이 광장시장에서 만두를 2개 먹으면 만루홈런을 두 번 칠 수 있다고 알려줬다며 한국에서 만둣국을 먹은 이유를 밝혔다. 정말로 ‘한만두’의 의미를 알고 만둣국을 먹은 것이다. 타티스 주니어의 답변에 대해 김하성은 “나도 타티스의 영상을 봤다. 내가 만두를 먹으라고 했다더라. 그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박찬호 선배님이 서울 시리즈 때 도움을 많이 주셨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밝힌 김하성은 “우리 팀이 갈 식당 같은 것도 알아봐주시고 여러가지를 엄청 신경 써주셨다. 유소년 클리닉에도 우리 팀을 초청해주셨고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 때도 자주 오셨다”라며 박찬호가 서울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를 많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현재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을 맡고 있다.
“우리 선수들도 박찬호 선배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라고 말한 김하성은 “그리고 한국에 갈 때 타티스랑 내가 친하다보니 타티스 아버지가 만루홈런을 2개 쳤던 투수가 박찬호 선배님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 이닝에 만루홈런 2개를 친 것을 줄여서 그렇게 부른다고만 알려줬다. 만두를 먹으면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그런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통산 428경기 타율 2할4푼5리(1355타수 332안타) 37홈런 157타점 173득점 59도루 OPS .708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를 맡은 팀내 핵심 선수다. 클럽하우스에서는 타티스 주니어 바로 옆자리 라커룸을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김하성과 타티스 주니어의 친분은 두텁다. 한국을 방문하며 재밌는 에피소드를 남긴 김하성과 타티스 주니어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