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 기자로부터 또 다시 비판받았다.
프랑스 '르 10 스포르트'는 5일(이하 한국시간) "다니엘 리올로가 이강인을 공격했다. 그는 이강인이 PSG 경기에 뛸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PSG는 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4강전에서 스타드 렌을 1-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전반 40분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이 그대로 승부를 갈랐다.
이제 PSG는 오는 5월 26일 결승전에서 올랭피크 리옹과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리옹은 준결승에서 발랑시엔을 3-0으로 누르고 올라왔다. PSG는 대회 최다 우승팀으로 이번에도 우승한다면 통산 15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이강인도 선발 출전해 경기장을 누볐다. 그는 중앙과 우측을 오가며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등과 호흡을 맞췄다. 오른쪽 수비수 아슈라프 하미키가 높이 전진하면 빈 공간을 메우며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기도 했다. 다만 공격적으로 큰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RMC 스포츠'에서 기자로 활동 중인 리올로는 이강인을 콕 집어 비판했다. 그는 '애프터 풋' 방송에 출연해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왜 이강인을 선발로 기용하는지 모르겠다며 마르코 아센시오를 선발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올로는 "아센시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그가 이강인보다 부족한 게 뭔가? 이강인은 선발 출전 자격을 얻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그는 "시즌 초반에는 이강인의 역동성과 의지가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잠시 후에는 '음, 그는 잘해낼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강인!"이라고 비난했다.
이강인은 렌전에서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그는 84분을 소화하며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88%(51/58), 드리블 성공 1회(1/2), 롱패스 성공 2회(2/3), 태클 성공 2회, 볼 경합 성공 7회(7/11), 반칙 3회 등을 기록했다. 경기장 이곳저곳을 부지런히 누비긴 했으나 이강인에게 기대하는 날카롭고 창의적인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혹평을 쏟아냈다. '르 파리지앵'과 '풋 메르카토', '막시 풋'은 나란히 이강인에게 평점 5점, 팀 내 최하점을 매겼다. 대체로 공격 작업에서 너무나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풋 메르카토는 "오른쪽 터치라인에 붙어있던 이강인은 공격 단계에서 크게 전진하지 않았다. 아마도 의심할 여지 없이 우측 수비수 하키미가 너무 높은 위치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강인은 기술적인 실수를 많이 저지르진 않았지만, 경기가 유리할 때도 공격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후반전에는 경기에서 사라졌다"라고 비판했다.
'마데 인 풋'과 '90min 프랑스'는 이강인에게 평점 4점을 줬다. 90min은 "이강인은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고, 주로 뎀벨레를 향해 공간에서 뛰는 데 만족했다. 그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몇 가지 신체 움직임만 시도했다. 반면 수비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우리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이강인이 낮은 수비 블록을 상대로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옴므 드 매치'가 부여한 5.5점이 그나마 높은 점수였지만, 이 역시 팀 내 꼴찌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었다. 매체는 "공격수를 지원하는 위치에 있는 이강인은 스스로 움직이면서 팀 동료들에게 봉사했다. 그의 창의성 부족은 때때로 그를 실패로 이끌었고, 백패스가 늘어나게 했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리올로는 이전부터 이강인을 비판하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에도 "이강인은 계속 출전하고 있지만, 항상 뛸 자격이 있는 건 아니다"라며 "나는 그가 받는 대우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의 경기력과 출전 시간을 고려하면, 언제나 마땅한 대우인지 확신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강인이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처음에는 그의 역동성에 매료됐다. 하지만 그는 종종 선발로 나섰을 때 실망스럽다"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 PSG에 합류했다. 루이스 캄포스 디렉터가 그에게 반해 영입을 적극 추진했고, 엔리케 감독도 그의 다재다능함을 칭찬하며 박수를 보냈다. 실제로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은 물론이고 미드필드와 공격진을 오가며 여러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주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강인이 부상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카타르 아시안컵으로 여러 번 자리를 비웠고, 비티냐와 뎀벨레, 파비안 루이스, 워렌 자이르에메리 등 경쟁자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의심의 시선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선발 기회가 왔을 때 자기 진가를 모두 보여줘야 하는 이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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