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시즌 첫 홈런볼을 잡은 부부 팬이 “구단 압박에 못 이겨 돌려줬다”고 폭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4푼2리(33타수 8안타) 3타점 5득점으로 고개를 떨궜던 오타니는 드디어 손맛을 봤다. 다저스 이적 후 첫 홈런 신고.
4-3으로 앞선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는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바뀐 투수 좌완 테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 아치를 날렸다. 3B-1S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5구째를 힘껏 받아쳤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5만 2746명의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오타니의 시즌 첫 홈런공을 주운 부부 팬은 오타니의 야구 인생에 역사로 남을 기념구를 자신이 소장하는 대신 선수에게 돌려주기로 결심했다. 오타니는 부부 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자신의 사인이 담긴 모자 2개와 배트를 건넸다.
훈훈한 장면이 연출된 걸로 알려졌으나 부부 팬은 “오타니의 얼굴도 못 봤고 구단 압박에 못 이겨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5일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부부 팬은 다저스타디움 외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오타니의 시즌 첫 홈런볼을 잡았고 구단을 통해 오타니에게 홈런볼을 전달했다.
부부 팬은 이 과정에서 구단 직원의 태도에 서운함을 느꼈다. 이 매체는 “부부 팬은 ‘오타니의 홈런볼을 소장하고 싶었으나 구단으로부터 포기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오타니의 시즌 첫 홈런공이 경매 시장에 나온다면 최소 10만 달러(약 1억 3535만 원)의 가치가 있다”고 보도했다.
“구단 직원은 부부 팬에게 오타니의 홈런공을 돌려주면 사인 모자 2개를 주겠다고 했으나 뒤늦게 사인 배트와 사인볼이 추가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부부 팬은 “오타니에게 기념구를 전달한 건 기쁘지만 구단의 대응은 아쉬웠다”며 “현지 매체의 보도와 달리 많은 경비 인력에 둘러싸여 오타니와 만나지 못했다. 팬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