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안 좋다.”
김태형 감독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필승조 구승민의 부진에 고개를 갸웃했다.
구승민은 롯데에서 계산이 이미 끝난 투수였다. KBO 역대 두 번째로 4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고 지난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100홀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도 얻는 등 동기부여 요소도 가득하다.
그러나 올해 구승민은 그답지 않은 투구로 일관하고 있다. 4경기에서 소화한 이닝은 1⅓이닝에 불과하다. 피안타 9개(1피홈런) 볼넷 5개다. 폭투도 3개나 범했다. WHIP(이닝 당 출루 허용)은 무려 10.50에 피안타율은 8할1푼8리다. 평균자책점은 54.00
전날(4일) 대전 한화전 4-4로 맞선 7회말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 선두타자 문현빈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내주며 불길한 징조가 보였다. 빗맞은 타구였는데 문현빈이 1루에 도달하는 게 더 빨랐다. 이후 페라자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 위기를 만들었고 채은성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4-5로 역전됐다. 그리고 노시환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든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상수가 무사 만루에서 안치홍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6에서 9회 1점을 추격했지만 동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구승민의 부진에 고개를 갸웃한다. 기운이 썩 좋지 않다는 의미. 그는 “안될 때는 타자가 치려고 하는 코스에 꼭 공이 가더라. 타자고 스윙을 하면 꼭 공이 그 코스로 가고 안 치면 볼이 된다. 지금 뭔가 되게 안좋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속도 올라왔고 다 괜찮다. 이제 본인이 부담 없는 상황에 나가면서 본인 페이스를 찾아야할 것 같다”라고 언급하면서 “(구)승민이 자리는 (최)준용이, (전)미르, (김)상수, 또 오늘 박진형 선수가 콜업됐으니까 상황에 따라서 활용해야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날 롯데는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박진형이 지난해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이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최이준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 감독은 “박진형은 구속이 좀 안나오면서 본인이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리려다 보니까 우측 팔뚝 압통이 있었다”라면서 “내려가서 컨디션을 조절하라고 했는데 구속도 잘 나오고 괜찮다고 보고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2군으로 내려간 최이준에 대해서는 “최이준은 공을 너무 안 던졌다. 그래서 내려가서 공을 던지고 또 좋아지면 1군에 올릴 것이다. 최이준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라고 전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 투수로 이인복이 마운드에 오른다. 윤동희(중견수) 정훈(1루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손호영(2루수) 이정훈(지명타자) 유강남(포수) 이주찬(3루수) 박승욱(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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