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끝모를 부진 끝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승엽 감독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1군에서 제외됐고 외야수 김태근이 콜업됐다.
지난 2022년 KT 위즈에서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았던 라모스는 불의의 부상으로 일찍이 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당시 순조로운 적응력을 과시하기도 했고 갖고 있는 재능 자체를 높게 봤던 두산의 레이더망에 들었다. 한국 무대로 복귀한 라모스를 향한 기대치는 높았다.
하지만 현재 라모스가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는 기대이하다. 11경기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 8타점 3득점 OPS .502로 저조하다. 출루 능력도 좋은 선수였지만 볼넷이 4개, 삼진은 9개를 당하고 있다. 지난 3~4일 인천 SSG전 2경기에서는 8타수 1안타 5삼진으로 침묵했다.
이승엽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이승엽 감독은 “2군 내려가서 하고 싶은 연습 좀 하고 오라고 했다. 근래 타격을 보면 공을 따라다니는 듯했다. 상대에게 전혀 위압감을 줄 수 없는 타격이었다. 조금씩 더 안좋아지는 것 같아서 2군에서 내려서 재정비 할 시간이라고 판단했다”라면서 라모스의 1군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공을 잡아 놓고 친다는 표현을 하는데 공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하체가 아닌 상체가 먼저 나가서 컨트롤을 하려다 보니까 선구안도 잘 되지 않고 떨어지는 변화구에 자꾸 손이 나간다. 삼진이 많아지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라면서 “외국인 선수를 사실 벤치에 두는 것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우리 나머지 외야수들이 있으니까 2군 가서 마음의 안정도 찾고 좋은 모습을 찾아서 다시 오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콜업 시점에 대해서는 “열흘이 지나고 바로 와주면 정말 좋겠지만 본인도 마찬가지고 타격코치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바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다”라면서 콜업 시점은 유동적으로 생각했다.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김재환이 살아난 상황에서 이를 보좌해줘야 하는 라모스의 부진이 더더욱 아쉽다. 그는 “우리도 타격이 크다. 라인업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선수인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연습을 더 하고 오는 게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했다”라면서 “외국인 선수가 있고 없고는 상대에도 아주 큰 차이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2군에서 반등을 해서 오기를 바라야 한다. 그는 “KT에서 했던 모습이나 작년 비디오를 봤을 때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2군에서 반등을 해서 올라오는 선수들이 많지 않나. 그 효과를 한 번 보고 싶다”라고 재조정 이후 반등을 기대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허경민(3루수) 양의지(지명타자) 김재환(좌익수) 양석환(1루수) 강승호(2루수) 김인태(우익수) 장승현(포수) 박계범(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