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더비’ 생각하기엔 모두 사정이 너무 급하다…"지금 한 경기 승리가 더 중요해"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4.05 18: 20

‘김태형 더비’라고 명명됐지만 더비의 이름값보다는 현재 양 팀이 처한 상황이 저마다 급하다.
두산과 롯데는 5~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정규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 감독을 맡으면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 한국시리즈 우승 3회(2015,2016,2019) 등 두산 왕조의 기틀을 다진 김태형 감독이었다. 두산 색채가 강한 김태형 감독은 2022년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이후 해설위원으로 한 시즌을 보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4.04.05 / foto0307@osen.co.kr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4.04.05 / foto0307@osen.co.kr

하지만 야인의 시간은 짧았다. 2023시즌이 끝나고 롯데의 러브콜을 받아들이면서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김태형 감독이 오랜시간 머물렀던 두산의 사령탑 자리는 여전히 짙은 존재감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이 자리를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으로 채웠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에서, 그것도 감독으로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두산 감독 첫 해 팀을 정규시즌 5위로 올려놓으며 포스트시즌에 복귀했다. 아울러 올해 시범경기에서 8승1무로 마무리 지으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두산은 시즌 예상에서 언제나 상위권에 포진했다.
김태형 감독의 롯데, 이승엽 감독의 두산이 정식으로 만나는 이날. 하지만 서로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저마다 1승이 더 중요한 상황. 김태형 감독의 롯데는 투타 엇박자에 시달리면서 현재 2승7패에 머물러 있다. 개막 4연패를 당한 뒤 간신히 첫 승을 거뒀고 2연패 후 1승, 그리고 다시 패배를 당하며 8위에 머물러 있다.
두산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현재 4승7패로 7위다. 주중 SSG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는 등 현재 4연패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과의 맞대결에 대해 “특별한 느낌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고토 고지 코치가 인사를 하자 김태형 감독은 손을 번쩍 들며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두산 시절부터 각별했던 고토 코치와의 만남에는 특별한 감정이 들은 것처럼 보였다.
이승엽 감독은 당장의 1승이 더 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과 만나는 것보다는 지금 한 경기 이기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라면서 “워낙 명장이신 감독님이니까 좋은 경기를 하고 이겨야죠”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허경민(3루수) 양의지(지명타자) 김재환(좌익수) 양석환(1루수) 강승호(2루수) 김인태(우익수) 장승현(포수) 박계범(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브랜든.
롯데는 이날 선발 투수로 이인복이 마운드에 오른다. 윤동희(중견수) 정훈(1루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손호영(2루수) 이정훈(지명타자) 유강남(포수) 이주찬(3루수) 박승욱(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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