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멘탈로 되돌리고 싶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리며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첫 타석에서 시원스러운 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팀의 5-2 승리의 밑돌을 놓은 첫 결승타였다.
2번 3루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1회말 1사후 데니 레예스의 몸쪽 낮게 떨어지는 2구 투심(146km)를 걷어올려 130m짜리 대형아치를 그렸다. 시즌 10경기만에 나온 마수걸이포였다. 특히 데뷔 이후 챔피언스필드에서 터트린 첫 홈런이었다. 1만4000여명의 팬들이 지켜보았다.
이날 성적은 볼넷 1개를 얻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이었다. 자신의 방망이로 승리를 이끌고 모처럼 인터뷰에 응했다. 그만큼 전날까지 개막 이후 성적이 부진했다. 41타수 9안타 타율 2할2푼, 1타점 2득점에 그쳤다. OPS 0.482에 불과했다. 장타율과 출루율이 2할대였다. 수비실수(실책 4개)가까지 나와 스스로 멘탈이 나갔다고 말할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경기후 "요즘 (타격 컨디션이) 되게 안좋았는데 오늘 많은 팬분들 앞에서 1회부터 챔피언스필드 첫 홈런을 칠 수 있어 행복하다. 노리는 곳에 딱 투구가 왔다. 인플레이 타구만 만들자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그렇게 좋은 타구를 내서 기분이 좋다"며 소감과 홈런비결을 밝혔다.
작년 11월 도쿄에서 열린 APBC 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손을 다친 이후 재활을 하느라 훈련량이 부족했다. 캠프에서 방망이도 막판에 잡았다. 늦게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어쩌면 개막 초반 부진은 당연할 수도 있었다. 이범호 감독도 이점을 알고 성적에 개의치 않고 계속 기용해주고 있다.
김도영은 "훈련량이 적긴 했는데 그래도 잘 맞은 타구가 한 두개 씩 나왔다. 안타가 되지 않으니까 확실히 연습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이제는 공도 잘 보이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멘탈이 가장 큰 것 같다. 빨리 원래 상태로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타격은 타격이지만 수비 실수가 나온 것이 힘겨움이 컸던 모양이었다. "수비를 집중한다고 하는데 실책이 나와서 제일 힘들었다. 멘탈에서 수비가 크게 차지하는 것 같다.. 불안감을 없애면 안정된 수비를 할 것 같다. 안좋은 생각도 들었지만 안되더라도 밝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아직은 마음이 여린 21살 청년이 챔피언스필드 첫 홈런으로 그 불안감을 확 씻어내겠다는 마음이 읽혀지는 대목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