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놀토’ 신동엽→박나래, 대상 출신 가득”…6주년 장수 예능의 비결 (종합)[인터뷰]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4.06 14: 00

만으로 6년, 햇수로는 7년이 된 tvN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의 작가·PD가 ‘놀래미’들과 출연진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CJ ENM 센터에서는 OSEN과 tvN ‘놀라운 토요일’의 연출을 맡은 곽청아 PD, 윤지원 PD, 유진영 작가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는 전국 시장 인기 메뉴를 걸고 노래 가사 받아쓰기 게임을 하는 형식의 음악 예능으로, 지난 2018년 4월 첫 방송 이래 벌써 6주년을 앞둔 장수 예능이다. 그간 466명의 게스트, 총 608곡이라는 대기록은 물론, 누적 영상 조회수 18억 뷰 + 타깃 시청률 1위 300회 + 글로벌 포맷 수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간 메인 PD로 활약해왔던 곽청아 PD는 6주년을 맞이한 소감에 “‘받쓰'라는 단순한 포맷을 가지고 6~7년이라는 시간을 해온 것에는 시청자의 사랑도 물론이고, 출연진, 피디 작가님들이 애써주신 덕이다. 감사함이 가장 크다”라며 “개인적으로 6주년을 마지막으로 출산휴가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특별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윤지원 PD는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는 게 쉬운 건 아닌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 역시 이런 프로그램에 속해있다는 게 감개무량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시작부터 6년간, 변함없이 ‘놀토’의 자리를 지켰던 유진영 작가는 “tvN에서 제일 오래된 프로그램이라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시즌제로 끝나고 계속 이어지는 프로는 뉴스나 정보 프로그램 정도인데, (‘놀토’는) 순수 예능이지 않나. 순수 예능으로 쭉 살아오기도 했고, 정말 많은 PD들이 ‘놀토’를 걸쳐갔다. 그런 지반을 잘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어 유 작가는 "사실 저는 오래된 작가다. 주변에서도 많은 수식어를 붙여줬다. 암모나이트라든지, 화석이라든지. 저는 '탑골 인기가요'때도 작가를 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주말에는 티브이를 가족이 모여서 보는 게, 유일한 즐거움이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주말 프로그램에 대한 책임감 같은 게 있었다. '일밤'도 하고, '기쁜 우린 토요일'도 했고. 타 방송사에서 주말 프로도 했는데, tvN은 주말 프로그램이 없었다. 다 재방송만 있었다. 처음 시작할 때 박성재 상무(당시 CP)와 둘 다 'tvN은 주말에 왜 예능이 없을까', ' 재방송 시간에 예능을 론칭해서 될까?'했었다. 그렇게 8주 방송으로 시작을 했는데, 당시 첫 슬로건이 ‘예능 유목민들의 토요 예능 신대륙 개척'이었다"라며 시작을 떠올렸다. 이어 "'놀토'는 노래도 중요하지만, (결국)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생기지 않았나. 건전한 프로그램이 되고. 주말 예능, 가족 예능을 tvN에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회상했다.
'놀라운 토요일'이 6여 년의 세월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유 작가는 "동현 씨도 그렇고, 키는 고정 예능이 처음이라 초보 예능인이었고, 세윤이도 MC로서는 초보시절이었다. 이후 신동엽, 박나래, 문세윤 대상 수상을 포함해서 다들 너무너무 잘 됐고, 출연진들이 성장을 하면서 프로그램의 격이 점점 올라간 것 같다"라며 "지금은 정말 의리로 가고 있다. 촬영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더라. 다른 프로그램은 하차를 해도 이거는 계속 쭉 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곽청아 PD는 단번에 '멤버들 간의 케미'를 꼽으며 "'놀래미'분들이 고정 멤버들 간의 케미를 정말 좋아해 주신다. 그래서 사실 특집을 진짜 많이 했는데, 게스트로 없이 고정 멤버들로만 하는 특집을 팬들은 좋아해 주시더라. 300회 때도 게스트 없이 하고, 200회 방 탈출도 저희끼리 하는 걸 많이 보여드렸더니, 반응이 좋더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저희에겐 딜레마인 게, 우리끼리 지지고 볶아서는 화제성이나 발전을 가질 수 없지 않나. 게스트를 4~5명도 붙여보고, 핫한 아이브나 세븐틴 같은 단체도 불러봤는데, 팬들은 좋은 반응이 아니셨다. 그런 걸 우리의 케미와, 새로운 게스트 플레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다가, 이번 6주년 특집으로 구성한 '놀토의 보물 특집'이 잘 맞았던 거 같다. 이번에 게스트가 7명이나 불렀는데, 케미도 살고, 우리 멤버들과 친한 분들도 있다보니, 잘 맞아서 그 딜레마가 해소됐다고 봤다"라며 6주년 특집을 향한 깨알(?) 홍보도 덧붙였다.
예능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이 유독 '놀토'에서는 자주 게스트로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곽 PD는 역시나 "고정 멤버들 덕분"이라며 신동엽, 김동현, 문세윤, 박나래, 넉살, 태연, 한해, 키, 피오와 붐, 입짧은 햇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곽 PD는 "나래 언니를 포함해 모두가 성격이 좋다. 긴장한 배우분들이 말 편히 할수 있게 배려해주신다. 편집으로 안보내는 거지, 마음 편하게 옆에 앉아있을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도와주신다"라며 "사실은 우리는 미션이 정확히 있지 않나. 그냥 문제를 풀면된다. 크게 토크가 필요하지도 않고, 웃고 가시면 된다. 그러다 보니 배우분들도 편하게 오시는 거 같다. 그래서 사실 '그때 나갔는데 너무 좋았다'라며 또 출연 의사를 밝히신 분들도 더러 있었다. 그렇게 되기까지는 붐 오빠와 양옆에 앉은 고정 멤버들이 열심히 해주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PD 역시 "게다가 출연진분들이 노련한 프로 예능인들이다 보니. 배우분들이 말을 잘 못하더라도, 계속 놀리고 캐릭터를 만들어주신다.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붐 오빠가 그걸 정말 잘해주신다. 그 사람의 매력을 찾아내서 계속 놀리고, 재미있게 만들다 보니까 방송으로 보면 캐릭터가 생겨있고 하더라. 그런 점들도 게스트분들이 오실 때 매력으로 느끼는 것 같다"라고 공감했다. 이에 유 작가는 "보통 영화를 새로 들어가게 되면, GV도 하고, 매체 출연도 하고, 유튜브 방송 몇 개 나가고, 예능을 하나 정도는 하는데, 그 '예능' 출연 상위권에 '놀토'가 있다고 한다"라고 어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놀토'의 중심에는 '받쓰'도 있지만, 핫한 음식을 걸고 펼쳐지는 게임인 만큼 '음식'에 대한 비하인드도 빠질 수 없었다. '놀토'는 매회 각 지역 시장의 명물 음식들을 소개, 전국 시장 명물 음식들이 조명하는 것은 물론 출연진들과 시청자들의 입맛까지 제대로 돋우고 있다. 심지어는 문제가 틀렸을 때 발사되는 '강냉이' 역시 진심을 담았다는데. 유 작가는 "문제를 선정하면서 시청자들의 제보도 꽤 많이 들어오는데, 그분들의 문제를 고르게 되면 제보해 주신 분들께 강냉이를 보내드렸다"라며 "이 강냉이 이야기도 빠트릴 수 없다. 농수산물 마트 앞 뻥튀기 장사를 하시는 아저씨께 사 오는 건데, 미리 사는 게 아니라 직접 튀겨가지고 가져온다. 그렇게 매주 수급해왔는데, 어느 날 아저씨가 촬영 소품으로 가져가시는 걸 알게 된 거다. 2주에 한 번씩 와서 이만큼씩 사 가니까. 그래서 이제는 맞춤형으로, 갓 튀겨서 주신다. 근데 이게 정말 맛있다. 게스트도 맨날 한 움큼씩 가져가지 않나. 식단 관리가 필수인 배우들이 그걸 그냥 먹는게 아니다"라고 강조해 군침을 돌게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우리는 먹는 것에 진심이다. 제가 동엽 오빠랑 친한 편인데, 먹는 걸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인생 술집'도 같이 했는데, 그때도 엄청 먹을 것에 엄청 신경 썼다. 이 오빠의 삶은 너무 바쁘고 고급 음식을 먹지만, 지방 맛집을 못 다니는 사람이다. 그래서 가끔 누가 빈대떡이라도 싸와서 주면 엄청 나게 먹는다. 그걸 제가 알아서, 여러 지방에 있는 시장 음식을 먹는것을 가져다 놓으면 홍보에도 좋고, 연예인들도 좋아할거라 생각했다. 시청자들도 나들이할때 돈도 부담없이 사먹을 수도 있지 않나"라며 "저희는 사실 '6시 내고향'과 쌍두마차다. 촬영장에 있는 푸드팀이 '냉부해', '집밥백선생'도 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윤 PD 역시 "다른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우리는 음식이 진짜 따뜻하게 나간다. 문제를 맞힐 것 같으면 음식을 끓이기 시작하다가, 오답이다 싶으면 끈다"라고 부연했고, 이에 유 작가는 "동엽 오빠가 먹는 것에 정말 깐깐하다"라고 웃으며 "사장님들도 감사하다. 저희가 가진 자부심은, 단 한 가게도 협찬을 받은 게 없다는 것이다. 다 저희 돈을 주고 사 온 것"이라고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놀토'는 '도레미마켓'이란 부제를 달고 있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꽤 많은 PD가 거쳐갔다. 이태경 PD, 진보미 PD에 이어 다음 타자는 곽청아 PD가 됐다. 이후 4대 PD로 '놀토'를 이끌어가게 된 윤지원 PD는 "사실 부담스럽긴 했다. 이미 6년동안 해오던게 있고, 많은 분들도 거쳐갔고. 그 과정에서 이 팀에 메인을 맞게 된거니까"라면서 "그만큼 또 운이 좋다고 생각한 것은, 이미 사랑받는 프로그램이고, 출연자분 끼리도 이미 케미가 완성되어 있지 않나. 저만 잘하면 되니까. 새로운 것도 시도해보고, 앞으로 지금까지 보지 못한 그림들을 한번 만들어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갖춰진 것에서 시작을 할 수 있다는게,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하긴 했다. 일단 사랑도 많이 받은 프로이다 보니, 계속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 제가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놀토' 6년 동안 정말 많은 그림들이 있지 않았나. 그래서 계속해서 사랑받으려면, 진화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 정체성인 음악을 듣고 받쓰를 맞추는건 당연히 가져가는데, 이걸 이용해서 다양한 안해봤던 새로운 그림 등을 생각해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이번 6주년 특집으로 '스피드 받쓰'를 준비했는데, 이런것도 정말 재미있었다. 그런 것들은 크게 한번씩 해보고, 노래를 이용하면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지 않을까싶다. 출연자 분들도 재미있는거에는 열려 있으시다. 재미있으면 해보는 거 좋아하시고, 그렇게 새로운 재미들을 많이 찾아가보려고 한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이에 곽 PD는 "저는 걱정이 안 된다. 잘 하실 거다. 똑 떨어져서 갑자기 연출 맡은 게 아니라, 이전부터 세컨 피디부터 해온 기간이 기니까, 잡음이 없을 거 같다. 잘하실 것 같다. 이미 출연자들과 관계도 있고"라며 응원했다. 또한 유 작가는 "청아 PD가 선덕여왕처럼 '놀토'를 번영시켰다면, 지원 PD도 자신만의 컬러가 생길 거다. 머리만 노란 게 아니라 정말 특이한 친구다. 본인 컬러를 낼 것"이라고 웃으며 "아마 모르는 분이 PD로 왔다면 반발도 심했을 거다. 워낙 '놀토'가 가족적인 곳이다 보니, 진입장벽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윤 PD는 그동안 많이 노력해 왔고, 결실을 볼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끝으로 변함없이 '놀토'를 향한 애정을 보내온 '놀래미'들과 출연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 작가는 "방송은 어렵다. 무조건 다 밤샌다. 작가진들도 지방에 갈때 힘들어 한다. 가서 떡볶이만 열 끼로 먹고 오고, 막상 사장님들이 음식 제공을 거부하시면 설득하고 와야 한다. 모든 과정이 좋지만은 않지만, 그런데도 열심히 한다. 출연진과 제작진들이 끈끈하기 때문"이라며 "오래된 음악 프로그램이 더러 있지만, '놀토'와는 결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모두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놀토'는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지금보다 잘해야 한다.. 더 나이 어린 사람, 나이 많은 사람도 시청자층으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도 마니아들이 좋아해 주시고는 있지만, 더 많은 사람이 열광하는 프로그램, 진취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꾸준한 사랑만 받는 게 아니라, 부침이 있더라도 열정을 보여주는 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곽청아 PD는 "6주년 기념 회식 때 신동엽 씨가 1시간 동안 훈화를 통해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성공하신 분이 그런 말을 하니까, 설득력이 있고 위안도 됐다. '놀토'는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이 팀이, 정말 훈훈하다. 피디들도 열심히 하려는 마음이 있고, 사이도 좋고, 작가님들도 매주 열심히 하시고, 두 사이도 좋고, 출연진도 제작진과도 좋고. 과정이 매주 매주 재미있고 행복했다"라며 "시청자분들에게 감사한 건 디폴트다. 처음 했을 때부터 드는 마음이었다. 거기에 더하고 싶은 건, 출연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특히 붐 오빠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어떤 구성을 늘 특집 때 새롭게 해서 가져가면, 우리가 기대치는 100이라면, 붐 오빠가 이걸 이해해서 분위기를 만들고, 고정 멤버들이 살을 붙여서 200퍼센트가 되더라. 늘 좋은 결과물의 녹화를 떠주는 출연진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그 케미만 보장된다면 더 새롭고 재미있는 놀토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솔직히 시청률이 정체기인 점이 있어서 속상할 때도 많은데, 과정은 바람직하게 가고 있고, 우리에게도 미래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윤 PD는 "(메인 PD로서) 여러 가지 시도를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새로운 재미를 드리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니, 어색한데, 재미없는데, 하다가 시도하다가 재미있는 게 생길 수 있으니. 그런 노력을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생각 없이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고민과 노력이 들어간다. 감사한 분들은 끝도 없이 많다. 많은 사람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재미가 있어야 의미가 있지 않나. 프로 끝나는 장면마다 하는 말이지만, 다음 주에도 건강한 웃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인사했다.
한편 '놀토'는 6주년을 맞이해 4월 6일(토)과 13일(토) 2주 연속 특집을 선보인다. 오는 6일(토) 방송에는 6주년을 위해 그동안 '놀토'를 방문했던 일곱 명의 보물 게스트 조혜련, 하하, 빽가, 은혁, 가비, TXT 연준, 르세라핌 사쿠라가 함께한다. 네 명의 '보물' 팀장을 중심으로 팀을 결성해 팀 대 팀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과열되는 분위기 속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에 내부 분열까지 일어나다가도 한바탕 같이 즐기는 모습으로 세대 초월 음악 예능 '놀토'다운 재미를 한껏 선사할 예정. '놀토'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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