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군행 통보를 받자 자진 방출로 팀을 떠난 ‘거포’ 루그네드 오도어(30)가 미국에 복귀했다.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문을 다시 두드린다.
미국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오도어가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7월 1일까지 로스터에 들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건을 포함했다. 2021년 양키스에서 1년을 뛰었던 오도어에겐 3년 만의 복귀.
오도어는 지난 1월 요미우리와 추정 연봉 2억엔에 1년 계약하며 일본프로야구로 향했다. 포지션을 2루수에서 우익수로 바꿔 새로운 도전에 나섰으나 시범경기에서 14타석 연속 무안타로 시작하는 등 12경기 타율 1할7푼6리(34타수 6안타) 1볼넷 9삼진으로 크게 부진했고,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오도어에게 2군행 통보했다.
그러자 오도어가 강하게 반발하며 퇴단을 요청했다. 구단에선 “아직 우리가 기대한 모습이 아니니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달라”며 몇 번이나 설득했지만 자존심 강한 오도어는 뜻을 굽히지 않고 팀을 떠났다.
지난달 26일 요미우리가 오도어의 퇴단 계획을 알렸고, 4일자로 NPB에서 그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하면서 퇴단 절차가 완료됐다. 그로부터 이틀 만에 양키스와 마이너 계약으로 빠르게 재취업을 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오도어는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했다. 2020년까지 텍사스에서 7년을 뛰며 한국인 외야수 추신수(SSG 랜더스)의 팀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 특히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벤치 클리어링 때 ‘핵주먹’으로 큰 화제가 됐다.
지난 2016년 5월 1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호세 바티스타의 거친 2루 슬라이딩에 분노한 오도어는 그의 안면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정확하게 꽂았다. 이로 인해 사무국으로부터 8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벤치 클리어링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회자될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도어의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성적은 1154경기 타율 2할3푼(4044타수 930안타) 178홈런 568타점 OPS .710. 2016년 33개, 2017년 30개, 2019년 30개로 30홈런 시즌이 3번이나 되지만 갈수록 정확성과 타격 생산력이 갈수록 떨어졌다. 2021년 4월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뒤 102경기 타율 2할2리(322타수 65안타) 15홈런 39타점 OPS .665로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즌 후 방출됐다.
202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옮겼으나 135경기 타율 2할7리(426타수 88안타) 13홈런 53타점 OPS .632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마이너 계약으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지만 59경기 타율 2할3리(138타수 28안타) 4홈런 18타점 OPS .654로 반등하지 못했고, 7월 시즌 중 방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