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3, PSG)이 ‘경쟁자’ 마르코 아센시오(27, PSG)와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PSG는 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리그1 28라운드’에서 최하위 클레르몽을 맞아 고전끝에 1-1로 비겼다. 승점 63점의 PSG는 여전히 2위 브레스트(승점 50점)를 멀찌감치 제치고 선두를 달려 리그 우승은 문제 없는 상황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11일 치러지는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를 의식해 주전선수들을 대거 명단에서 제외했다. 킬리안 음바페를 비롯해 이강인도 선발에서 빠졌다. 대신 2006년생 세니 매유루 등 신예들을 대거 투입했다.
어린 선수들은 역시 경험이 미숙했다. PSG 공격은 답답했다. 전반전 무려 70%의 점유율을 잡았지만 결정적인 골 찬스 장면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실수가 두드러졌다.
결국 전반 32분 PSG의 수비실수로 클레르몽이 행운의 첫 골을 넣었다. 박스 안에서 비지리우스가 어설프게 패스를 넘겼다. 케이타와 경합하던 우가르테가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어설픈 태클을 했다. 굴절된 공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공식판정은 아니지만 우가르테의 자책골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후반에도 PSG가 일방적으로 몰아세웠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참다 못한 엔리케 감독은 끝까지 아끼려 했던 음바페, 이강인, 마르퀴뇨스를 후반 22분 동시에 투입했다.
이강인이 들어가자 PSG 공격의 질이 확 높아졌다. 이강인은 계속해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했다. PSG의 공격이 확실하게 살아났다. 음바페와의 호흡도 찰떡이었다.
이강인은 후반 27분 프리킥을 때렸다. 왼발로 감아올린 크로스는 그대로 골키퍼에게 안겼다. 결국 음바페가 만들어냈다. 후반 40분 음바페가 찔러준 공을 하무스가 동점골로 연결했다. PSG가 1-1 동점골로 패배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는 이강인이 왜 PSG 세트피스의 중심인지 보여줬다. 단번에 차이를 만들 수 있는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는 이강인의 전매특허였다. 아센시오가 뛸 때 답답했던 PSG 공격의 혈이 이강인이 들어오자 뚫렸다.
과연 프랑스 언론은 이강인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평소 'RMC 스포츠’ 리올로 기자는 “아센시오가 이강인보다 부족한 게 뭔가? 이강인은 선발로 뛰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특혜를 받고 있다”면서 아센시오 선발을 노골적으로 주장했다.
하지만 이강인은 경기에서 이미 차이점을 보여줬다. 엔리케 감독이 바르셀로나와 결전을 위해 이강인과 음바페를 아꼈다는 것만 봐도 팀내 위상의 차이를 알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